'전대' 국면 맞는 野3당, 계파 갈등이 변수
2017-05-24 18:22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야 3당이 올 여름 잇따라 새 지도부를 뽑는다.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빠르게 털어내고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하기 위한 당 재건에 나서야 할 때다.
다만 각 당마다 차기 당권을 놓고 계파 간 갈등이 예견돼 리더십 공백을 메우기까지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야 3당은 차례로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한다.
한국당은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전대에 도전한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 전 지사는 오는 6월 4일 귀국한다고 측근인 김대식 동서대 교수가 이날 밝혔다.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홍 전 지사는 이날도 "극소수 친박(친박근혜)들이 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변경을 시도하는 것은 당 쇄신을 막고 구 체제 부활을 노리는 음모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국민과 당원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당내 주류를 점한 친박세력이 홍 전 지사에 맞서는 별도의 인물을 내세울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당내에서는 원유철·정진석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홍문종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외부인사로는 김황식·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거론된다. 계파 색이 옅은 재선 의원들이 별도 연찬회를 통해 당 개혁을 논의하는 등 당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들이 이를 어떻게 중재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8월 전당대회 전 비상대책위원회를 수립해 지도부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그러나 동교동계 원로들을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요구가 불거지면서 벌써부터 내홍을 겪는 모습이다. 동교동계는 호남을 사수하기 위해 민주당과의 통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으로, 바른정당과 통합 시 탈당하겠다는 설까지 나왔다. 친안(친안철수)계로서는 오히려 이러한 움직임이 껄끄러운 상황이다. 김동철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자고 동교동계 설득에 나섰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의 창당은 패권주의 청산도 있었지만 다당제가 필요하다고 해서 창당됐다"면서 "개인적으로 어떤 정치인이 바른정당이건 국민의당이건 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통합까지 가는 것은 상당히 요원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