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문재인 정부 역세권 도심재생' 핵심지로 부상
2017-05-23 13:56
지하 환승센터-지상 복합빌딩 연계...프랑스 파리 리브고슈역 등 벤치마킹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정부가 서울역을 통일시대 유라시아 중추 교통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서울역 통합개발 기본구상 연구'에 착수한 가운데, 서울역이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핵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2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서울역 통합개발 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서울역 재개발 시 지하공간에 간선철도와 지하철·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환승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상부에는 주변지역과 연계되는 상업 및 유통시설 등을 조성하는 방안 등이 검토된다.
특히 국토부는 서울역 통합개발 과정에서 서울시에서 구상 중인 도시계획과 연계해 철도시설 재배치 후 지상부지를 포함한 서울역 주변 역세권 개발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미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를 중림·만리동과 서계·청파동, 남대문시장·회현동 등 크게 3구역으로 나눠 도시재생 사업을 펼칠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 서울역 지하에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하고 서울역과 용산역, 노량진역의 지상 철도를 지하화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역 일대 미래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철도가 사라진 지상에는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국토부는 프랑스 파리 리브고슈(Rive Gauche)와 독일 슈투트가르트(Stuttgart)역, 일본 도쿄(東京)역 등 철도 지하화 및 상부공간 활용을 통한 해외 개발 사례를 조사해 서울역 개발에 적용하기로 했다.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남동쪽 2㎞에 위치한 리브고슈 지역은 철도역과 주거 및 상업, 업무가 혼합된 대표적인 복합지구 개발 사례로 꼽힌다.
센강 인근의 버려진 철로와 산업용지를 입체개발을 통해 통합적으로 정비하겠다는 목표로 기존 철로 위에 인공지반을 조성, 공공주택 2000가구 등 주거시설과 공공기관, 상업 및 업무공간 등을 조성 중이다.
철도 상부에 인공대지를 조성·개발해 철도에 의해 단절됐던 도심 기능을 되살리고, 약 6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이미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브고슈 지역처럼 현재의 서울역 철도시설 등을 지하화하는 방향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할 경우, 서울 도심 지역 단절과 도시 균형발전 저해 등 부작용이 해소되고 인근 주민의 삶의 질 향상 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 리브고슈 개발 사례 등을 볼 때 철도시설 지하화에 따른 도시재생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한다"며 "철도시설 지하화로 인공대지를 조성해 공원과 문화시설 등으로 활용을 추진 중인 독일 슈투트가르트역 등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