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이학재 의원, 「국회 담장 허물기 촉구결의안」 발의
2017-05-23 08:13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이학재 국회의원(인천 서구갑)과 정병국, 김세연, 유의동, 홍철호 의원 등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담장 허물기 촉구결의안」을 바른정당 당론으로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며, 국회의 주인은 국민이다. 하지만 정작 국민이 국회 경내를 출입할 때 입구에서부터 검문을 받는 등 자유롭게 드나들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국민주권은 국회 공간에 대한 국민의 이용 및 참여 권리의 적극적인 보장에서도 구현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국회는 담장을 고수하고 국민의 접근권을 제한하고 있어 「국회 담장 허물기 촉구결의안」을 제안하게 되었다고 이학재 의원은 말했다.
무엇보다 담장은 “특권은 누리면서도, 일은 안 한다”는 국회의원에 대한 오해와 부정적 이미지를 더욱 부각하고 있다.
정치와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국민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크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국회 담장이다.
미국과 캐나다, 독일, 스위스, 뉴질랜드 등 담장이 없는 의사당 건물 주변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거닐며, 쉬고 즐기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에 우리도 국회가 갖는 상징성과 함께 한강 등 국회 주변 공간과의 조화와 배치를 고려하여, 국회를 열린 광장과 문화‧휴식의 공간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이 의원은 덧붙였다.
이학재 의원은 “여의도 총 면적 80만 평 중 국회의사당 부지가 약 10만 평(33만578㎡)이나 차지하고 있는데, 이 공간이 국회의원만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은 옳지 않다. 국민을 위한 공원으로 개방해야 한다”며, “국회 경내에서의 무질서한 시위와 청사보안 문제 등 국회 담장 허물기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불법 집회‧시위 등의 문제는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의 엄격한 적용을 통해 근절이 가능하며, 오히려 현재 국회 담장과 출입구 중심으로 배치돼 있는 국회경비대 인력을 청사 방호에 집중하면 청사의 보안이 지금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회 담장 허물기는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드는 열린 국회, 국민과 함께하는 소통 국회를 만들어,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 국회의사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원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른정당은 22일 오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 담장 허물기 촉구결의안」을 바른정당 당론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바른정당 소속 의원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소속 일부 의원들도 발의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