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과잉 생산 대안 '사료용 옥수수 재배로'

2017-05-16 11:02
횡성농업기술센터, 벼 재배 보다 30만원 이상 이익…내년 희망농가에 재배 기술 보급

옥수수2기작 관수재배 모습 [사진=횡성군농업기술센터 제공]


아주경제(강원·횡성) 박범천 기자 = 횡성군농업기술센터가 소 먹이용 옥수수재배를 활용해 쌀 과잉 생산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사료용 옥수수 2기작 관수 재배를 시험한 결과 평년작의 2.9배에 달하는 수량이 수확됐다고 16일 밝혔다.

옥수수는 고온가뭄에서도 관수를 하면 더 많이 생산되는 열대성 작물로 기후변화 대응작목으로 선정해 1만2천ha(재배희망면적의 1.6%)의 논에 사료용 옥수수를 재배하면 전국적으로 과잉 생산되고 있는 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사료용 옥수수는 평년수량의 2.5배 이상만 수확해도 단보당 90만원 이상 소득을 올릴 수 있어 벼 재배보다 30만원 이상의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또, 소 사료용으로 사용돼 다른 농산물의 시장가격 변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특히 사료용 옥수수는 수입사료 곡류와 조사료를 대체할 수 있어 외화 유출을 감소와 양질의 조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소 사육비 절감과 수입 쇠고기와의 가격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홍춘기 과학영농담당은 “벼 재배에만 이용되고 있는 논에 배수 시설과 관수시스템을 설치하면 밭작물과 벼 재배를 탄력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면서 식량사정에 따라 농지의 기능을 밭작물 또는 벼 재배로 선택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횡성군농업기술센터는 2018년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희망농가에 2기작 사료용 옥수수 재배 기술을 적극 보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