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공립어린이집 부정 실태 파헤친다… 민간전문가와 대대적 시·구 합동점검

2017-05-15 18:00
A구립어린이집 수 년간 원장 상습적 횡령 '덜미'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민간전문가와 함께 국공립어린이집의 부정실태를 파헤친다.

서울시는 이달 26일까지 시내 국공립어린이집 48개소의 운영비(인건비·물품 구입비 등) 사용실태 등 운영전반을 시·구 합동으로 점검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가 지난 3월 'A구립어린이집 보조금 관리 실태 점검' 결과, 원장이 운영비로 개인 식자재부터 비데와 정수기까지 설치하는 등 수년간 상습적 횡령액이 1억원이 넘었다. 또 영수증이나 거래명세표 등 지출증빙서류도 교묘하게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합동점검은 유사한 비위사례가 또 있는지 확인키 위한 것으로 서울시와 자치구 감사, 보육담당 공무원 및 서울시 공익감사단의 민간전문가 등 54명이 참여한다.

서울시는 점검에서 회계부정이나 횡령행위를 중심으로 △예산의 목적 외 사용 △지출증빙서류 허위 작성 △원장의 보육교사 및 종사자 부당 처우 사례 △아동의 안전이나 학대 사례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서울시는 향후 지적사항을 시 보육담당관에서 마련 중인 '어린이집 종합관리방안'에 관련 내용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시에서는 자치구 중심의 국공립어린이집 점검시스템도 마련해 시행토록 할 계획이다.

최정운 서울시 감사위원장은 "공통지적이나 불합리한 사항에 대해서는 관련제도를 개선할 것"이라며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사업이 양적 시설확대와 더불어 질적 운영내실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