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文정부 외교안보TF 단장, 미국 한반도 담당자 만난다
2017-05-15 16:18
한미정상회담 조율·北 미사일 대응 논의
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정의용 전 주제네바 대사가 16일 청와대에서 매튜 포틴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일행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 조율에 나선다.
미국의 대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는 포틴저 보좌관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첫 통화를 하면서 한국에 파견하겠다고 밝힌 '고위 자문단'이다. 이들은 14∼1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 포럼에 참석한 뒤 한국을 찾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전 대사는 15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포틴저 선임보좌관,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 등 미국 정부 대표단과 만나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한·미 정상회담 개최 일정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정 전 대사는 "아무래도 개최 시기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면서도 '6월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외교가에서는 오는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전에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조기구축과 사드 연관성에 대해 “문 대통령은 그동안 자주국방에 대한 의지를 말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우리 방어력을 최대한 조속하게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것"이라며 "사드와 직접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히면서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뉘앙스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미국정부 대표단의 구체적인 면담 시간과 문재인 대통령 예방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포틴저 보좌관 일행은 방한 기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정규 외교부 차관보와도 면담할 예정이다. 다만 포틴저·후커 보좌관은 이 기간 청와대에서 미국 특사로 임명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틴저 보좌관은 언론인 출신으로 2001∼2005년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특파원을 지냈다. 2005년에는 미국 해병대에 입대해 5년 동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현재 공석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대신해 동아시아 정책 관련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