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플레이션에 식량난까지...베네수엘라 경제 상태 '최악'
2017-05-08 13:47
IMF "올해 베네수엘라 인플레 720% 전망"
식량 수입 70% 감소하면서 식량난 심화
식량 수입 70% 감소하면서 식량난 심화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베네수엘라의 올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70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반정부 시위의 장기화와 식량난까지 겹치면서 베네수엘라 경제가 최악 수준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72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경제 규모가 지난 2013년 이후 27% 축소된 것이다. 특히 식량 수입량이 70% 감소하면서 식량난이 심화된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국민의 3분의1에 해당하는 960만 여명은 하루에 두 끼 이하의 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베네수엘라 국민 4명 중 3명은 영양실조로 평균 체중 8.6kg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과거 식량 수출국이자 남미 최대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데는 농지 국유화, 가격 및 통화 통제로 인한 식량 생산·유통 체계 붕괴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불과 1년여 만에 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된 것이다.
반정부 시위의 장기화로 인한 정세 불안도 경제 악화를 부추긴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선거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최소 38명이 사망하고 7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