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호흡’ 양용은 “이승철 캐디 덕분에 마음 편히 경기”
2017-05-04 17:36
양용은은 4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CC(파71·6446m)에서 열린 제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오버파를 기록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끈 캐디는 가수 이승철이었다. 의형제 사이인 이승철은 2011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마스터스 대회의 사전 이벤트 파3 콘테스트에서 일일 캐디로 나선 경험을 갖고 있다.
구력이 30년 가까이 되는 이승철은 핸디캡이 싱글인 수준급 아마추어 골퍼다. 캐디를 하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고 있었다. 이승철은 환한 미소와 응원으로 선수의 기를 살려줬다. 양용은은 “친한 형과 경기를 하게 됐다. 점수는 좋지 않았지만 즐겁고 재밌는 하루였다. 오랜만에 한국에 왔는데 흔쾌히 시간 내 도와줬다. 코스에서 편하게 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일일 캐디로 나선 이승철은 “구체적인 것은 양용은이 직접 결정했다”며 “그린의 라이 등은 볼 수 있기 때문에 조언했다. 양용은이 3년 만에 출전하는 한국 대회다. 내가 함께 해서 정신적으로 편안하게 공을 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반적으로 샷이 좋았다. 버디 같은 파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승철이 꼽은 캐디의 가장 큰 어려움을 체력. 우산, 우비, 물 등을 빼고 최소한의 물품들로만 캐디백을 채웠지만 ‘초보 캐디’에게는 결코 쉽지 않았다.
이승철은 “만약 21홀이었으면 완주하지 못했을 것이다. 산악코스라 더더욱 힘들었다. 홀간 거리도 길다. 아마추어 백과 달랐다”며 “어제 연습할 때는 힘이 들어 카트를 탔는데, 오늘은 타지 않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힘든 캐디백을 맨 이유는 분명했다. 이승철은 “남자 골프는 여자 골프에 비해 갤러리가 적다. 연예인이 캐디를 하니 갤러리 분들께서 즐거워하신 것 같다. 다른 연예인분들도 친한 선수가 있으면 관심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앞으로 10년 정도는 더 선수 생활하고 싶다. 체력적인 면을 감안해야 한다. 요즘에는 좀 지쳤다는 생각을 한다.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