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 높은 사전투표율에 유불리 '촉각'
2017-05-04 17:14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대통령 선거에 처음 도입되는 사전투표가 4일부터 높은 투표율을 보이면서 이번 대선에서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19대 대선에선 세대 간 표 대결이 치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연령대별 사전투표율은 발표되지 않아 유불리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일단 각 정당 지도부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민주당 측 관계자는 "사전 투표율이 높을수록 젊은 층의 지지세가 강한 문 후보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도 투표율과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득표율 상관관계를 놓고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홍 후보 측도 '사전투표는 홍준표'를 슬로건으로 삼고 투표 독려에 나섰다.
2013년 4월 24일 실시된 재보궐선거 때 처음 도입돼 모두 여덟 번 있었던 사전투표에서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은 지난 총선에서의 12.2%인데, 이번 대선에선 이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안팎이란 예측도 나온다. 대통령 후보를 뽑는 선거여서 투표 참여 열기가 상대적으로 높고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만큼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이 투표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젊은 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문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문재인 견제' 심리가 강한 50대 이상 유권자와 '샤이 보수층'이 사전투표부터 대거 참여할 경우 높은 사전투표율이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고만 볼 수 없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본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총선과 비교해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투표율은 원래 총선보다 대선이 높고, 이번 대선에선 연휴도 있어서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전투표 참여자들은 젊은층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젊은층의 지지를 받는 진보 진영 후보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지만, 진보·보수 각 진영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나설 가능성이 있어 우위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원 본부장은 "사전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지지기반이 강한 계층"이라며 "아무래도 문 후보나 홍 후보가 유리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