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 건강 100세 시대, 치아건강부터 관리해야
2017-05-05 03:00
고광욱 유디치과 파주점 대표원장
치아는 말할 때 발음을 돕기 위한 중요한 기능도 하지만,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중·장년층 이후에는 아무리 잘 관리해도 어디선가 건강에 적신호가 발생한다. 최대한 자연치아의 기능을 살리고, 지금이라도 더 나빠지지 않게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잇몸병을 유발하는 세균 덩어리인 치석은 몸 곳곳의 건강한 세포를 없애기도 한다. 치아와 온몸 건강을 망치는 직접적인 요인인 셈이다. 잇몸병을 치료하고 관리하면 세균이 사라지거나 적어져 당뇨병·췌장암·심장병 등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병이 심하지 않을 때는 치석 제거(스케일링)만 해도 치료가 가능하다. 스케일링은 치아 표면이나 치아와 치아 사이에 붙어 있는 치태와 음식물, 치석 등을 초음파기구로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처음에는 3개월에 한 번씩 받다가 상태가 좋아지면 6개월~1년에 한 번씩 받는 게 좋다.
잇몸병이 진행돼서 잇몸뼈까지 염증이 생겼다면 스케일링만으로는 치료가 어렵다. 이런 경우 기구를 이용해 잇몸 속 치아 뿌리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 치태와 치석, 염증 조직을 제거하는 치근활택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본격적인 치과질환이 시작되는 중·장년층 이후에 치과를 찾는 사람 대부분은 이가 시린 것을 호소한다.
성인이 되면서 당도가 높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지는 않으나 치료하지 않은 충치가 남아 있어서다. 치아가 흔들리는 현상인 풍치는 구강 내 세균에 의해 혹은 칫솔질을 소홀히 해 생긴 치태나 치석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로 인해 잇몸이 붓고 출혈이 생기며, 이가 시린 증상을 겪는다.
또한 60대 이상의 노년기가 되면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에 의해 대부분의 치아가 마모되며 잇몸질환 등을 겪는다. 이 때문에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이가 시릴 수 있다.
이가 시린 증상이 계속되거나 통증이 심한 것은 치아 안 신경이 자극을 받은 것으로, 결국에는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시린 이를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치아가 없어 음식을 잘 씹지 못하면 소화를 도와주는 침 분비도 감소해 소화장애가 생기고, 씹기 편한 음식만 가려 먹게 되어 영양 불균형이 생기기 쉽다.
치아가 빠지면 빠진 치아 양옆의 자연치아를 깎아 지지대로 만들고 인공치아를 씌워주는 브리지 치료를 한다. 치과 방문은 3~4회 정도로 치료 기간이 짧지만, 자연 치아의 삭제가 필수적이고 평균 수명이 5~7년에 불과하다.
여러 개의 치아가 빠졌을 때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치료법이 틀니다. 틀니는 잇몸의 본을 뜬 후 인공잇몸과 치아가 연결된 보철물을 잇몸과 턱뼈 위에 얹는 방식이다.
하지만 씹는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으며 오랜 기간 사용하면 잇몸이나 잇몸뼈가 가라앉기도 한다. 브리지와 틀니는 자연치아가 빠진 주위의 치아를 이용, 건강한 치아의 손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르신들이 많이 하는 브리지와 틀니의 경우 다른 치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반면, 임플란트는 문제가 되는 치아의 자리에 임플란트 기둥을 식립한 후 인공치아를 넣는 치료법으로 주위의 치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임플란트는 씹는 힘이 자연치아의 90% 이상으로 자연 치아에 가깝다.
임플란트 치료 기간과 여러 번의 병원 방문이 부담스럽거나 체력이 약한 경우 즉시 임플란트 식립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는 발치한 뒤 기다리지 않고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동시에 임시치아를 장착하는 시술이다. 오래 사용하려면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잘 씹기 위해서는 건강한 치아도 중요하지만 침도 많이 나와야 한다. 침이 입속에 들어온 음식물을 무르게 만들어야 치아가 씹기 편해진다. 잘 씹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소화를 잘 시키기 위함인데, 침에는 소화효소가 가득해 영양 섭취와 소화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안타깝게도 침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줄어든다. 65세 이상 인구의 40% 정도가 구강건조증을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 노화로 인해 침이 만들어지는 타액선 기능이 떨어지면서 침이 잘 나오지 않아서다.
따라서 침이 잘 나오게 하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게 좋다. 우선 음식을 먹을 때 한입에 30회 정도 씹어야 한다. 침은 보통 1분당 0.25~0.35㎖가 분비되는데, 음식을 오래 씹으면 최다 4㎖까지 나온다. 또한 평소 1.5~2ℓ의 물을 마시면 몸속에 수분이 공급돼 침이 잘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