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광객 급증..사무용 건물의 호텔 변신에 닌자 구인난까지
2017-05-03 14:33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일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도심 사무용 빌딩이 호텔로 재단장하고 닌자 배우 품귀 현상이 나타나는 등 일본의 관광업이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방일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업자들이 도심에서 호텔 건설을 위한 부지를 찾지 못하자 사무용 빌딩을 호텔로 변경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최대 관광지 중 한 곳인 아사쿠사의 10층짜리 사무용 건물은 오는 11월 매리어트 호텔의 부티크 브랜드인 목시 호텔로 문을 열 예정이다.
포트리스투자그룹이나 골드만삭스, 라살자산운용과 같은 세계적인 투자자들도 이 같은 계획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본이 인구는 고령화되고 근로자 수도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크게 늘면서 사무용 빌딩보다 호텔에 대한 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한 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수는 2400만 명에 달했고 지난 3월 한달에만 외국인 220만 명이 일본을 방문했다. 전년비 9.8% 늘어난 것이다. 일본정부관광국은 항공편의 신규 취항 및 증편, 크루즈 운항 증가, 지속적인 프로모션 등이 효과를 내면서 방일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치르는 2020년에 관광객 4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외국 관광객들의 일본 전통문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본 전통 닌자 공연을 할 배우가 부족해지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공연 횟수를 늘려야 하지만 배우가 없어 늘리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나고야에서 닌자 배우팀을 이끄는 아오키 다카츠구는 아사히 신문에 “점점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관광 콘텐츠로서 닌자의 가치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닌자 공연의 인기가 오르면서 일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닌자 품귀현상이라고 해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