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동남아 화교경제권 진출 교두보 확보
2017-04-24 15:40
싱가포르 중화상공회의소 회장과 경제협력 합의
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동남아 화교경제권과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24일 주롱타운 SCCCI(싱가포르 중화상공회의소)에서 롤랜드 응 회장을 만나 투자‧통상 등 다각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경기도비즈니스센터(GBC)가 도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 지원뿐 아니라 직접적 투자를 받는 센터 역할을 하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남 지사는 “경기도, 그리고 대한민국의 중소기업들이 화교경제권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면서, SCCCI측의 중소기업 간 협력 제안에 대해 “정확하게 이번에 와서 하고 싶은 일”이라며 그 일환으로 GBC의 성격을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새로운 롤을 가진 GBC를 첫 번째로 싱가포르에 만드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SCCCI의 조언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롤렌드 응 회장은 “SCCCI가 위치한 이 빌딩은 무역협회의 허브라고 할 수 있다”며 “이벤트, 전시 등을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으로 시작된 안보 위기, 중국과의 관계 등 대한민국에 닥친 경제 위기의 극복 방안을 위한 논의도 이어졌다. 남 지사는 대통령 리더십 부재, 북한의 핵실험, 사드 배치 등 최근 국내외 정세를 언급한 뒤 “싱가포르, 아세안 여러 국가와 교역 비중을 높이는 사업 다변화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그 핵심은 싱가포르이고, 싱가포르의 핵심은 SCCCI”라며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많은 기업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에는 반도체용 케미컬 제조 글로벌 기업 버슘머트리얼즈사와 싱가포르 칼튼 호텔에서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다. 버슘머티리얼즈사는 고집적 메모리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필요한 핵심 물질을 제조하는 글로벌 기술기업으로, 경기도에 3500만불(FDI)을 투자하고 400여명의 직간접 고용도 창출할 예정이다.
도는 이번 투자가 국내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사의 특수 케미컬은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핵심 소재로 사용될 예정이며, 국내 반도체 매출 및 수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 지사는 “오늘 MOU 체결까지 한국 대만 미국의 여러 곳과 경쟁해 왔는데, 경기도를 선택한 것에 감사한다”며 “경기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뒷받침을 하겠으며, 이후에도 더 많은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 지사는 지난 23일부터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에 이은 세계 4위의 무역규모를 자랑하는 아세안 지역의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수출시장 다변화 및 투자유치 강화를 위한 4박6일간의 싱가포르 및 태국 방문일정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