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공식 선거운동 첫 주 안철수에 판정승…지지율 격차 11%p

2017-04-21 10:55
[한국갤럽] 文 41% > 安 30% > 洪 9% 순…安, 여성·보수층 지지율 뚝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중유세를 갖고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4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공식 선거운동 직전 양자구도를 형성했던 대선 구도에 균열이 발생한 셈이다.

양자 구도의 격차는 안 후보의 지지율 급락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문 후보는 지난주 대비 1%포인트 상승에 그쳤지만, 안 후보가 같은 기간 7%포인트나 하락하면서 양자 구도의 격차가 한층 커졌다.

특히 안 후보의 지지율은 여성과 보수층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유치원 공약 논란과 ‘샤이 보수’(여론조사에서 정치적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보수 유권자) 이동, 네거티브 검증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안철수 지지율, 여성 11%p-50대 이상 10%p 하락

21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문 후보가 41%를 기록, 30%에 그친 안 후보를 11%포인트 차로 제쳤다.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여성(34%→25%) △50대 이상(약 10%포인트 하락) △인천·경기(38%→28%) △대전·세종·충청(42%→29%) △대구·경북(48%→23%) △무당(無黨)층(39%→25%) 등에서 두드러졌다.

세대별 지지율의 특징은 문 후보의 50대 추격전이다. 20대는 문재인 53% > 안철수 16%, 30대는 문재인 61% > 안철수 19%, 40대는 문재인 54% > 안철수 25%, 50대는 안철수 40% > 문재인 30%, 60대 이상은 안철수 44% > 문재인 17% 등으로 집계됐다. 

공식 선거운동 전 ‘2040세대 대 5060세대’로 갈리던 문 후보와 안 후보의 표심이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문 후보가 50대에서 치고 나오면서 지지율이 좁혀졌다는 얘기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9%, 심상정 정의당 후보 4%,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3% 순이었고, ‘없음·의견 유보’는 12%로 집계됐다. 홍 후보는 지난주 대비 2%포인트, 심 후보는 1%포인트 각각 상승했고, 유 후보는 동일했다.
 

장미 대선이 본격화하면서 여의도 정국도 요동치고 있다. 21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1%를 기록, 30%에 그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11%포인트 차로 제쳤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적극적 투표층, 문재인 43% > 안철수 30%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8%는 문 후보, 국민의당 지지층의 92%는 안 후보를 각각 지지했다. 한국당 지지층의 70%는 홍 후보를 지지했다. 무당층에서는 안 후보 25%, 문 후보 14%였다. 48%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4월 들어 소속 정당 지지도를 크게 넘어서며 급부상한 안 후보 지지세는 상당 부분 국민의당 지지층 외곽에 기반을 두면서 선두 주자인 문 후보에 비해 변동 여지가 큰 편이었다”며 “공식 선거운동 돌입 후 격화된 검증과 네거티브 공방 등에 최근 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일부가 이탈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적극적 투표층에서는 문 후보 43%, 안 후보 30%로 양자 격차가 13%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지난주 적극 투표 의향자 격차는 6%포인트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0%, 국민의당 19%, 자유한국당 9%, 바른정당·정의당 5% 순이었다. 무당층은 19%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8~20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5%(총통화 4043명 중 1004명 응답 완료)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표=한국갤럽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