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제조업, 기업 주도 혁신 활성화 필요"
2017-04-16 11:27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 제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이냐 서비스업이냐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여건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우리 기업의 전환역량을 높여야 합니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6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 한국 제조업이 나아갈 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 침체의 늪에 빠진 우리나라 제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대담한 일대 전환(great transformation)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이를 위해 장 연구위원은 우선 한국 제조업의 4차 산업혁명 시대 중장기적 대응이 정부보다는 기업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연구위원은 "기존 연구개발(R&D)예산 확대 일변도의 핵심 원천기술 확보보다, 규제와 제도 개선을 통한 기업 주도의 혁신 활성화와 과감한 사업재편 여건을 중시하는 정부 정책의 기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정책 대응에 대한 변화 주문은 계속 이어졌다.
장 연구위원은 "최근 정부가 제조업 고도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신산업 육성정책이 기존의 핵심 원천기술 또는 신소재부품 개발 R&D 위주의 접근으로는 정책 효과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 성장동력에 기반을 둔 신성장산업 창출과 같은 수준의 정책적 접근이 이뤄진다면 더 큰 효과 확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의 제조업체가 신사업 진출시 맞닥뜨리는 △인수합병(M&A)으로 확보 가능한 신기술 문제 △첨단 장비와 설비 운영 우수인력 확보 △글로벌 기준의 원부자재와 소재부품 조달 문제 △국내 산업간 연계 및 협력 미흡 문제 등에 대해 특정 부처의 단독 추진이 아닌 다부처 협력을 통한 패키지형 종합지원이 긴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제조업이 과거의 영광에 빠져 기존 전략을 고수하면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 연구위원은 "한국 제조업은 과거 고도성장단계를 벗어나 저성장이 불가피한 성숙단계에 진입했다"며 "이 과정에서 기존 성장단계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거나 과거 성공을 보장하던 전략의 약점이 노출되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4차 산업혁명 대응의 대표 브랜드 정책으로 간주되는 정부의 제조업 3.0 혁신전략 중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의 목표와 지원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 연구위원은 "구체적으로 단순 지원하는 공장 수나 스마트화의 단계 고도화 목표 대신, 고객니즈 파악을 위한 데이터 분석, 제품 판매 후 원격관리 및 서비스 제공 시스템 구축 등 새로운 지식기반 자본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지원 목표로 설정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