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극으로 물드는 안산시…‘안산국제거리극축제’ 5월 5일 개막
2017-04-17 07:37
전 세계 14개국 76개 공연팀 참가
참가 프로그램 장르·규모·성격 다양해져
참가 프로그램 장르·규모·성격 다양해져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안산이 5월부터 도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거리예술축제 준비로 분주해지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열세 번째를 맞은 이번 축제에는 전 세계 14개국에서 76개 공연팀이 참가해 어느 해보다 풍성하고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전망이다.
안산문화재단(이사장 제종길)은 2017안산국제거리극축제(ASAF·Ansan Street Arts Festival)를 오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안산문화광장과 안산 일대에서 개최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개·폐막 프로그램을 비롯해 안산리서치 3편, 공식참가작 11편, 국제 교류작 3편, 거리예술플랫폼 7편, 광대의 도시 17편, 靑자유구역#유스컬처 26편, 시민버전2.0, 특별프로그램, 광장마이크 등 총 116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강창일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축제가 수십년 이어온 비결은 시민의 삶터를 살맛나게 하려는 치열한 고민에 있다”며 “올해는 더 나아가 우리나라 대표 거리예술축제로의 정체성을 제시하고, 이를 흔들리지 않고 지속시키는 것에 중심을 뒀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의 백미는 자체 제작공연이다. 개·폐막 프로그램과 안산리서치 등 제작공연이 많아졌다. 제작공연뿐 아니라 안산 지역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작품도 눈에 띄게 늘었다. 윤종연 예술감독은 “우리나라 대표 거리예술축제로 손꼽히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자존심과 차별화 포인트를 보여주고,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산이라는 지역 이야기에 특히 주목한 프로그램은 안산리서치와 공식참가작이다. 안산리서치에는 세월호 참사에서 배제된 이주민 여성 응옥의 이야기인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의 ‘응옥의 패턴’과 제의(祭儀)와 축제성에 조화를 둔 창작그룹 노니의 ‘안安寧녕2017’이 포함됐다.
공식참가작도 안산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중에도 세월호 참사와 연관된 작품이 있는데, 안산순례길개척위원회의 ‘안산순례길2017’은 2015년과 2016년 축제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순례길을 걷는다.
윤종연 예술감독은 “안산이라면 세월호 참사라는 상처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로 축제는 나름의 방식으로 도시의 아픔을 어루만지기 시작했고, 올해는 그러한 역할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올해 공연프로그램은 전반적으로 규모가 확대되고, 장르도 다양해진 동시에 프로그램의 성격도 뚜렷해졌다. 공식참가작 중 해외작은 거리예술 트렌드를, 국내작은 거리예술의 새로운 방향과 가능성을 제시한다.
강창일 대표이사는 “열정과 감동이 가득한 거리예술이 펼쳐지는 축제 현장에 발 디딘 순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아울러 전시와 체험, 연계행사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니 많이 와서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