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항공 끌어내린 피해 승객 데이비드 다오 "모든 것이 상처받은 상태"

2017-04-12 10:11

[사진=Acoste Reeding 유튜브 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유나이티드항공 측에 의해 끌어내려진 승객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에서 강제로 끌려나간 남성 승객은 켄터키주 루이빌 인근 엘리자베스타운에 거주고 있는 데이비드 다오로, 사이공에서 의대를 졸업한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알려졌다.

다오 박사는 루이빌 NBC방송은 "유나이티드항공 탑승객 강제퇴거 사태를 겪은 당사자로 현재 시카고 병원에 입원 중이며, 모든 것이 상처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사건이 있던 날 다오 박사는 소아과 의사인 부인 테레사 다오와 함께 유나이티드항공을 탑승했다. 문제는 유나이티드항공 측이 오버부킹(초과예약)으로 자발적인 좌석 포기를 요구했으나, 지원자가 나오지 않아 무작위로 승객 4명을 선발해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문제는 이 중 한 명인 다오 박사는 "다음날 오전 진료가 있다"며 하차를 거부하자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경찰을 동원해 무력으로 그를 끌어내렸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다오 박사가 반대편 좌석 손걸이에 얼굴을 부딪혀 피를 흘렸고, 이후 다오 박사가 "그냥 죽여라"라며 통로를 오가는 모습까지 공개돼 충격을 줬다.

당시 논란에 대해 유나이티드항공 CEO 오스카 무노즈는 "규정에 따른 절차"라며 책임을 피해 승객에게 돌렸다가, 주식 폭락과 보이콧 운동으로 타격을 입자, 직원들에게 "강제로 끌어내려진 승객에게 깊이 사과한다. 어떤 승객도 이렇게 잘못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 우리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바로 잡기를 바란다. 잘못을 바로잡아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다. 회사의 방침 등에 대해 재검토한 뒤 4월 30일까지 결과를 공유하겠다"는 글을 보냈다. 

한편,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던 유나이티드항공에서 한 남성이 당국자에 의해 강제로 끌려내려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함께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당국자가 한 남성 승객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무력으로 끌어내기 시작했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남성은 비명을 지르고 버텼지만 이들에게 끌려나갔다. 

당시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오버부킹을 해소하지 위해 무작위로 승객 4명에게 내려달라고 말했고, 이 중 한 명이 말을 듣지 않아 무력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