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영상으로 꾸며진 '심청전', 부다페스트 홀리다

2017-04-10 15:02
'한국의 소리를 듣다 코리아 심청', 헝가리 스프링페스티벌서 성료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 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코리아 심청' 공연을 개최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은 헝가리에서 열린 '부다페스트 스프링페스티벌'에서 전통공연 '코리아 심청'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로 37회를 맞이한 부다페스트 스프링페스티벌(3.31.~4.23.)은 매년 봄 한 달간 펼쳐지는 헝가리의 대표적인 음악축제이자 세계적인 예술축제로, 전 세계 예술가들이 모여 부다페스트 전역에서 180회 이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우리나라는 이번 축제에 공식 초청국가로 참여했다. 

'코리아 심청'은 우리에게 친숙한 심청전의 이야기에 익살스러움을 더하고 여기에 전통 악‧가‧무(樂‧歌‧舞)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복합공연으로, 전통공연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대사의 전달력보다 강렬한 북소리와 바다의 움직임 등을 강조하는 등 동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표현해 외국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게 했다. 

공연은 지난 9일(현지시간) 오후 4시와 6시 두 차례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변에 자리한 발나(Balna) 종합전시관에서 진행됐으며, 500석의 관람석은 연달아 만석을 기록했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현지 관람객들은 우리의 전통의상이 어우러진 화려한 춤사위에 감탄하며 악사들의 신나는 연주에 연신 장단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며 "관람객이 불려 나와 서툰 몸짓으로 즉석에서 부채춤을 함께 추는 장면에서는 공연장 전체가 웃음바다가 되는 등 관객과의 호흡도 돋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무형유산원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협력해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헝가리 한국문화원과 리스트음악원에서 '한국무형문화재 주간행사'를 열고 전통악기 전시, 국악 강좌, 가야금 시연 등을 진행했다. 전통악기 전시는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