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4차 산업혁명 中] 패션-물류업계 4차 산업혁명 협업 본격화

2017-04-10 23:34

[사진=CJ대한통운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패션과 물류업계에도 4차 산업이 녹아들며 소비자들은 쇼핑 편의뿐 아니라 삶의 질까지 개선되고 있다. 

우선 패션 부문은 '개인 맞춤형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제품 및 마케팅 개발이 한창이다.

한세드림이 운영하는 스포츠 브랜드 키즈 편집숍 ‘플레이키즈 프로’는 유아동복 업계 최초로 '스마트 미러'를 선보였다. 여기에는 상의와 하의, 점퍼 등 의류 20여종을 착용해 볼 수 있는 데이터 베이스가 내장돼 있다.

스마트 미러는 먼저 어린이의 체격을 감지한다. 이후 키넥트(Kinect) 센서를 활용한 공간 터치 기술을 통해 옷을 선택하면 1초 사이에 착용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착용 후에는 직접 입고 있는 듯한 3D 모델링으로 움직임에 따라 옷 모양도 바뀐다. 

한세드림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여러 벌의 옷을 갈아입기 싫어하거나 귀찮아하기 때문에 부모와 아동 모두의 편의를 고려해 스마트 미러 기술을 도입했다"며 "이외에 축구공 킥 게임과 물풍선 던지기 게임 등도 모션 인식 기술을 활용한 게임도 내장돼 더욱 편리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최초로 ‘3D 발 사이즈 측정기’를 도입, 빠르고 정확한 발 사이즈 측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웨덴 스타트기업인 '볼루멘탈' 기술로 개발한 '3D랜더링 시스템'은 발 사이즈를 2초 안에 재준다. 발 길이뿐만 아니라 발볼과 안창 높이, 발등 높이 등 발모양을 다각적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발 사이즈 정보가 보다 정확하다. 

측정 정보를 활용해 수제 구두도 맞출 수 있다. 발 사이즈를 재고 매장에서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하면 1~2주 뒤에 맞춤 구두가 나온다. 측정 데이터는 이메일로도 전송되며, 시스템에 기록되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측정할 필요가 없다.

프로스펙스는 약 20개월의 연구를 걸친 스마트 워킹화를 내놨다. 이 신발은 양쪽 신발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는 걸음 센서 칩이 내장 가능해 사용자의 보행 습관을 체크해준다.

보폭과 속도와 같은 보행 습관뿐 아니라 좌우 발각도와 균형감을 측정, 바른 자세로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외에 목표 활동량 설정도 가능해 걸음 수나 거리, 칼로리 소모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신발은 올해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박람회 'ISPO 뮌헨 2017'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뛰어난 스마트 제품이 연달아 출시되면서 물류 업계도 더욱 '스마트'해지고 있다. 4차산업 기술을 통한 효율적 재고 관리와 빠른 배송 등에 주력하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동국대학교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단, ㈜유비드론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물류센터 전용 드론 개발에 나섰다.

‘물류센터 전용 드론’은 경로학습 기능을 갖추고 있어, 사전에 학습한 물류센터 내 경로를 사람의 조종 없이도 자율 비행이 가능하다.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는 물류센터 곳곳에 위치한 화물 재고 정보를 촬영해 제어관리 PC로 보낼 수 있다.

재고관리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이 대폭 절감될 뿐만 아니라, 그간 작업자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2m 이상 고층 랙(Rack: 물품 적재용 선반)에 위치한 화물의 정보도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경우 드론 등의 신기술을 물류에 적용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올해 전주와 영월에서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 대비한 드론 비행 테스트를 진행할 뿐 아니라, 대고객 배송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 물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드론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드론 관련 법제도의 개선과 드론 기술 수준 발전에 따라 다양한 비즈니스모델도 모색 중이다. 시범 비행을 진행하는 드론의 경우 모두 신뢰성평가센터에서 제시한 평가 항목을 통과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빠른 배송과 즉각적 택배 경로 확인 등을 당연하게 여기는 데는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물류 관리와 배송 서비스의 뒷받침이 있었다"며 "향후 더욱 다각화된 정보통신기술뿐 아니라 드론 배송 활성화로 고객이 더욱 편하게 제품을 수령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