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전망도 '맑음'
2017-04-09 06:00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첫 분기를 어닝서프라이즈로 시작한 기세를 몰아 2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들어선 덕에 실적 개선세가 단기에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삼성전자 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2분기 12조5000억~13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밝힌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인 9조9000억원보다 많게는 3조원 이상 큰 액수다. 1분기 영업이익도 1년 전에 비해 48% 늘어난 것으로, 깜짝실적으로 평가된다.
KB증권이 예상하는 2분기 영업이익은 12조5000억원이다.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7조2000억원, 모바일 3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4000억원, 소비자가전은 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역시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얘기다.
하이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더 낙관적이다.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13조원으로 잡았다. 반도체와 함께 갤럭시S8도 2분기 실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부증권은 2분기 모바일 부문에서만 3조9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점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 출하 증가로 모바일 부문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며 "2분기 디램과 낸드, 액정표시장치(LCD)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깜짝실적 행진은 이미 2016년 하반기부터 예고됐다.
같은 해 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이 4조9500억원에 달했다. 역대 최대치다.
이뿐 아니라 반도체는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소비자가전 부문도 견조한 흐름이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4분기 영업이익을 보면 모바일이 2조5000억원, 디스플레이와 소비자가전은 각각 1조3400억원, 32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