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출국] 반기문 지지표는 어디로 갔나
2017-04-07 16:46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이번 주말께 미국 하버드대학교 초빙교수로 활동하기 위해 출국하면서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이후 그의 지지표가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23%)에서 5당 후보들의 지지도는 문재인 후보 38%, 안철수 후보 35%로 나타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7%,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4%, 심상정 정의당 후보 3%였다.
갤럽은 문재인·안철수·홍준표 후보가 확정되기 전인 3월 다섯째주(3월28~30일)에 조사한 결과, 문재인 40%, 안철수 29%, 홍준표 9%, 유승민 5%, 심상정 2%였다. 일주일 사이 문 후보는 2%포인트 줄어든 반면, 안 후보는 6%포인트 뛰었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안철수 후보 지지도는 소속 정당 지지도를 크게 넘어선다.
갤럽은 현 시점의 안철수 지지세는 상당 부분 국민의당 지지층 외곽에 기반하는 것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불확실성 또는 변동 여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 전 총장 지지단체인 반사모연대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를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냈고, 반딧불이 국민포럼은 조만간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의 이도운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의 뜻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은 두 모임이 보내줬던 지지에 감사하고 있지만 두 모임의 결성과 활동에 직접 관여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모임에서 특정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면서 반 전 총장의 이름을 활용한다면 이는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며 "반 전 총장은 이번 대선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에 대한 안 후보의 러브콜은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제가 집권한다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모시겠다"면서 "외교특사로 당장 가까운 빠른 시일 내 미국·중국·일본 정부와 소통하면서 협상 틀을 만들고 국가 간 관계가 정상화되도록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정부의 시급한 외교현안을 이유로 들면서다.
그는 이어 "반 전 총장에게 말씀드린 바는 없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아마 흔쾌히 부탁을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반 전 총장을 지지해왔던 보수·충청 민심 공략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