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부터 케이뱅크까지…중금리 스펙트럼 넓어진다
2017-04-04 18:00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중금리대출 상품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지고 있다. 신협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사잇돌 대출을 상반기에 출시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금리단층으로 남아 있던 6%~18% 금리 구간이 촘촘히 메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4일 신협, 농‧수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서 금리 10% 내외의 사잇돌 대출을 오는 6월 13일부터 출시한다고 밝혔다.
상호금융권의 사잇돌 금리는 9~14%로 정해졌다. 은행 사잇돌(금리 6~9%)과 저축은행 사잇돌(14~18%) 사이에 빈 공감으로 남아 있던 금리 구간을 채우는 셈이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사잇돌 대출을 통해서 중금리 시장 활성화에 나서면서 금융업권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3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까지 중금리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실제로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시중은행 거래가 사실상 어려운 4∼7등급의 고객에게 한 자릿수 금리의 중금리 신용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그동안 20% 이상의 고금리 시장에 집중해 온 저축은행업계도 지난해부터 중금리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권에서 판매 중인 중금리 상품은 총 23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판매실적인 가장 높은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는 지난해 월평균 180억원 가량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사이다의 누적 판매 실적이 3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본다. 평균금리는 9.9%가량이다.
최근에는 적용금리가 5.9%~17.9%인 'SBI중금리 바빌론'을 출시하기도 했다. 향후 10% 미만의 저금리 상품도 출시할 방침으로 저축은행 업계에서 한 자릿수의 신용대출 상품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애초 금융당국에서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빠른 속도로 중금리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각 금융업권 간 중금리 시장을 보는 관점이 다르고 리스크 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아직 증명이 되지 않은 시장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