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제가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중도연정 만들 것"

2017-03-28 14:47

바른정당 대선 경선에 나선 남경필 지사가 28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인턴기자]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김위수 인턴기자 = 바른정당의 대선주자 중 한명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8일 자신이 '보수정당의 대표주자'임을 강조하며 본선에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당 대선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남 지사는 지난 1977년 '4전5기'의 신화를 썼던 홍수환 선수와 파나마의 카라스키야 선수 간 복싱 대결 영상을 소개한 다음 "남경필이 역전의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와이셔츠에 넥타이 차림으로 나선 남 지사는, 사전에 준비한 원고도 없이 간단한 핵심만 적은 종이 한 장만 든 채 무대에 올랐다. 그는 우리나라의 현 경제지표 등을 거론하며 "대한민국을 리빌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일 문제는 정치"라며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인 '연정'을 꺼냈다. 남 지사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친박(친박근혜) 패권세력과 국정농단 세력, 친문(친문재인) 패권을 뺀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까지도 포용하는 대 중도연정·연합정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 지사는 "보수는 지키면서 바꾸고, 포용하고, 미래를 내다보고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포용하고 힘을 합하고 반성하고 변하고 일하는 남경필이 진짜 보수"라고 역설했다.

앞서 실시한 4번의 권역별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남 지사는 40.2%로 유 의원(59.7%)보다 적은 선택을 받았다. 이를 감안한 듯, 그는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하게 어필했다.

남 지사는 "마지막 티비 토론회를 상상해보라"면서 "남경필과 문재인 후보가 나서면 국민들은 남경필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낡은 정치는 패권이고, 끼리끼리 어울리지만 일할 줄 알고 힘을 합하는 그게 새로운 정치"라며 "저는 새로운 정치를 한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남 지사는 "여러분께 찬조연설을 부탁하겠다"면서 "저와 함께 노래를 불러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남 지사 뒤쪽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에서는 남 지사가 작년 경기도에서 열린 한 콘서트에서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부르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지지자들과 함께 남 지사는 노래를 부르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그는 "제 꿈은 대한민국이 하나되는 것"이라며 "바른정당이 먼저 하나가 되고, 우리가 중심이 되어 보수와 진보를 통합하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 결과에 승복하고 유승민 후보와 손잡고 바른정당의 인재인 당원들과 손잡고 미래로 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