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 2만7561달러… 10년째 못넘은 3만달러(종합)
2017-03-28 11:20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7000달러로 10년째 3만 달러를 넘어서지 못했다.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7561달러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3198만4000원으로 4.0% 늘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원화가 미국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환산액이 적게 늘어 달러 기준 증가율이 1.4%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다. 보통 한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다만 정부·기업·가계의 소득을 합친 것으로, 실제 가계소득 상황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5632달러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1814만원으로 3.5% 늘었다. PGDI는 국민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 가계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163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하지만 가계 비중이 줄어 우려를 낳고 있다.
반면 정부소득 비중은 23.1%(376조8000억원)로 세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1.1%포인트 올랐다.
정규일 국장은 "지난해 세수 호조로 정부 소득의 비중이 커졌지만 가계는 순이자소득이 줄고 기업은 영업이익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비중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작년 실질 GDP 성장률은 2.8%로 나타났다. 올해 1월 발표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조정됐다. 분기별로는 작년 1분기 0.5%에서 2분기 0.9%로 올랐다가 3분기와 4분기 각각 0.5%를 기록했다.
연간 GDP 증가율(실질 기준)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2.3%로 전년(1.8%)에 비해 증가율이 상승했다. 건설업은 2015년 5.7%에서 2016년 10.5%로 두 배 가깝게 뛰었다. 서비스업은 같은 기간 2.8%에서 2.3%로 낮아졌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2.5% 늘어 2015년(2.2%)보다 소폭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4.3%로 2015년(3.0%) 대비 확대됐다.
2015년 마이너스를 기록한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은 작년 2.1%로 전환됐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5.8%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1999년(35.9%)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가계순저축률은 8.1%로 2015년과 같았다.
국내 총투자율은 29.3%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국민소득에서 노동소득(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키는 노동소득분배율은 64.0%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가장 포괄적인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명목GDP/실질GDP·2010=100)는 1.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