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4월 17일 개막
2017-03-24 14:20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장애인들의 삶과 인권을 주제로 한 영화를 장애인들과 비장애인이 제작하고 이를 상영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장애인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된 영화제로 2003년 처음으로 개최된 이래 올해로 15회째를 맞고 있다.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박김영희 위원장은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의 작품들은 장애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영화 곳곳에서 느껴지는 감정선들이 너무너무 세심한 것이 특징이다”며 “올해 영화제에서도 역시 이 영화제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장애인권감수성에 기반한 푸짐한 상차림 같은 것을 경험했다”고 심사소감을 밝혔다.
이번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상엽 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올해 슬로건으로 내건 ‘혁명의 시작’은 기존 사회체제에 대한 단순한 부정과 저항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인권감수성에 기반한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일상의 변혁의 바람을 담고 있는 것”이라며 “장애인들이 사회의 도움만을 기다리는 약자가 아니라 지금의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사회 통합과 혁신을 위해 우리가 당당한 주체라는 메시지가 이번 영화제를 통해 전달되었으면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한편,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되는 모든 영화 및 개폐막식행사를 비롯한 관객과의 대화 등 영화제의 모든 프로그램에는 청각·시각장애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자막 및 문자통역 등이 제공된다. 누구나 상영작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친구들’, ‘러브스토리 인 하스피탈’은 차이와 차별의 고리를 다룬 영화다. 청각장애인과 건청인 사이의 관계를 다룬 ‘친구들’은 차이를 인정하며 만드는 평등한 관계의 어려움을 면밀히 담고 있다. 정신장애인을 향한 편견을 부순 ‘러브스토리 인 하스피탈’은 기존 사회의 정신병원에 대한 이미지를 유쾌한 방식으로 반전시킨 작품이다.
폐막작인 ‘빈곤의 얼굴들 3’은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이 되어야할 사회보장제도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담담히 폭로한다. 그 외에도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들이 한국 사회를 살아가며 겪는 삶들을 담아낸 10편과 연대작 3편도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