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항공사들도 영국 이탈 동참하나

2017-03-23 13:53

[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이지젯이나 라이언에어 등 일부 항공사들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이후 본사를 영국 밖으로 이전하는 방침을 고려하고 있다.

29일로 예정된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을 며칠 앞두고 대형 금융사들이 앞다퉈 ‘런던 엑소더스’를 발표한 가운데 항공사들마저 영국을 이탈할 경우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미칠 여파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런던에 본사를 둔 일부 항공사 경영진들은 최근 당국자들과의 회의에서 브렉시트 이후 유럽 내 노선을 계속 운행하기 위해서는 본사를 영국에서 유럽 대륙으로 옮기거나 영국 지분을 축소하고 EU 지분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EU 내 노선을 계속 운영하기 위해서는 EU 안에 근거지를 두고 EU가 과반 이상의 지분을 소유해야 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영국 소재 일부 항공사들의 경우 주요 수익이 EU 내 국가 간 노선에서 주로 나오는 만큼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EU에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이미 대체 본사를 물색하는 한편 영국 주주들의 투자 중단을 통해 수요 수익원인 EU 노선 운행을 확보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회사 클라이드앤코의 항공 전문가인 토마스 밴더 빙가르트는 항공사들이 재정 및 운영 구조를 개혁하여 유럽 대륙 중심의 사업을 추진할 경우 영국에 상당한 경제적 여파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항공사들은 새로운 유럽의 규정에 따라 유럽 대륙 간 노선 운영을 선택할 것이며 이 경우 영국은 일자리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EU를 떠날 경우 영국과 EU를 오가거나 EU 내에서 운행을 하는 항공사들의 노선은 모두 재협상 대상이다. 지금까지는 유럽재판소가 관할하는 EU 노선공유 협정의 적용을 받았다. 

일부 항공사들은 영국과 EU과 브렉시트 협상에서 업계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초기에 합의안이 도출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테리사 메리 총리는 EU로부터 완전 탈퇴를 선언하면서 유럽재판소 관할에서 벗어나게 할 계획인 만큼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