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런던 엑소더스' 시작? 골드만삭스 등 대형 금융사 이전 계획 밝혀

2017-03-22 11:09

[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오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할 예정이라고 지난 20일 발표하면서 브렉시트 절차가 본격화하고 있다. 

대형 금융사들은 런던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인력들을 이동할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이른바 '런던 엑소더스'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금융분야는 브렉시트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 중 하나다.

영국이 EU를 나갈 경우 이른바 패스포트 권한(EU 내 국가에서 획득한 금융 서비스 허가로 다른 나라에서도 영업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연장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리처드 노드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대표는 21일 유럽에서의 고용 규모를 더욱 늘리는 반면, 런던에서 일부 인력을 유럽으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재 런던에서 6000여명 정도를 고용하고 있는 골드만삭스는 일단 브렉시트 이후 유럽 다른 지역의 사무실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골드만삭스가 EU의 허브로 생각하고 있는 도시는 프랑크푸르트이며, 최대 1000명 정도가 이동 할 수도 있다고 관계자를 밝혔다

모건 스탠리의 대표인 콤 켈러허 역시 런던에서 열린 회의에서 인력 일부의 이동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런던의 끝은 아닐 것이다"라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조정해야 할 것들은 있다"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프랑크푸르트와 더블린에 규모를 키운EU 허브를 만들기 위해 사무실을 찾고 있으며, 모건스탠리는 일단 대략 300명의 인력을 이들 두 도시 중 하나로 옮길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CEO인 로스 맥키완은 네덜란드, 아일랜드, 독일 중 한 곳으로 인력을 이동시키는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은행들처럼 우리는 최상의 결과를 바라면서도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구의 은행들 뿐만아니라, 일본의 거대 은행들도 런던의 인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일본의 가장 큰 은행인 MUFG는 브렉시트 전에 이미 암스테르담을 유럽 전역의 관장하는 본부 역할을 하는 곳으로 삼고 사무실을 열었다.

올해 1월부터 미즈호는 네덜란드 지사의 이름을 미즈호 뱅크 유럽으로 바꾸었다. 암스테르담 사무실은 벨기에,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몇 개국 사업의 본부 역할을 한다. 미즈호는 '하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더블린과 암스테르담을 증권사업 본부의 후보지로 보고있다. 

브렉시트가 본격화되면 최소 4000개에서 많게는 20만개에 달하는 금융 일자리가 영국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