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댐 저수량 ‘경계단계’ 진입…생활·공업용수 부족 우려(동영상)

2017-03-23 11:00
보령댐 저수율 14% 수준…국토부, 도수로 가동키로

2015년 극심한 강우량 부족으로 생활·공업용수 급수 제한 등 위기상황이 발생했던 충남 보령댐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강우량 부족에 시달리는 충남 보령댐의 저수율이 지속 낮아짐에 따라 정부가 도수로를 통해 금강 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5일부터 보령댐 도수로를 통해 일 최대 11만5000㎥의 금강 물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홍수기 이후 보령댐 유역 강우량은 예년 대비 66% 수준으로, 댐의 저수율이 14.6%까지 낮아지면서 ‘경계 단계’ 진입을 눈앞에 두자 국토부가 도수로를 통해 금강 물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국토부는 보령댐 저수량이 경계 단계에 진입할 경우, 보령댐 급수지역인 보령시와 홍성군, 청양군 등 생활 및 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도수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상 및 수질 상황 등을 고려해 도수로 공급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며, 도수로를 통해 공급된 물은 보령댐에 비축, 농업용수로 우선 활용하기로 했다.

또 금강 물 유입에 따른 수질 및 수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5단계 수처리 과정을 거치는 한편, 취수지점부터 보령댐까지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앞서 보령댐은 지난해 8월 저수량이 주의 단계에 진입해 하천유지용수를 감량 공급하는 등 긴축 운영에 들어갔다”며 “도수로를 운영하면서 보령댐 저수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보령댐 공급량 일부를 인근 댐에서 대체 공급해 부담을 줄이는 급수체계조정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수로 운영에 따라 극심한 강우량 부족으로 생활·공업용수 급수 제한 등 위기상황이 발생한 2015년의 사태는 없을 전망”이라면서 “보령댐 내 보령정수장의 정수처리 공정 및 수질검사를 거쳐 관련 규정에 맞는 안전한 수돗물이 공급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