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문재인 향해 “질겁하고 정 떨어지게 해” 직격탄

2017-03-22 09:31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로 열린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2일 문재인 전 대표와 측근들을 향해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 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성공해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지사는 이날 새벽 2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문재인 후보와 문 후보 진영의 비뚤어진 태도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그런 태도로는 집권세력이 될 수 없고 정권교체도, 성공적인 국정운영도 불가능하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미워하면서 결국 그 미움 속에서 자신들도 닮아버린 것 아닐까”라고 진단했다.

안 지사는 거듭 문 전 대표를 직접 겨냥, “자신에게는 관대-타인에게는 냉정, 자신들의 발언은 정책 비판, 타인의 비판은 네거티브냐”라고 힐난했다.

이어 “문 후보는 끊임없이 나의 발언을 왜곡하거나 왜곡된 비난에 편승해서 결국 교묘히 공격했다”며 “심지어 나의 침묵까지 공격했다. 이해할 수가 없다. 자신들이 비난당하는 것은 모두가 다 마타도어이며 부당한 네거티브라고 상대를 역공한다”고 십자포화를 날렸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대연정 발언 △선의 발언 △전두환 장군 표창 발언 등 세 가지 장면을 통해 문 전 대표 측의 네거티브를 비판했다. 끝으로 안 지사는 “시대를 교체하자. 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라고 적었다.

다음은 안 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세 가지 장면이다.

(장면 1- 대연정 발언)
안 : 국가대개혁과제에 동의한다면 그 누구라도 나는 연합정부를 구성할 것이다.
문 : 적폐세력과 손을 잡아서야 되겠나?
안 : 국가개혁과제에 합의해야 가능하다.
문 : 협치 강조는 몰라도 적폐세력과의 연정 제안은 너무 나간 것이다.

(장면 2 - 선의 발언)
안 : 상대가 누구라 할지라도 그가 주장하는 바대로 일단 선의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그 선의도 법과 규칙을 위배했다면 처벌받아야 한다.
문 : 안희정의 선의 발언에는 분노가 빠져있다.
안 : 상처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 문 후보의 지적도 잘 새겨듣겠다.

(장면 3 - 전두환 장군 표창 발언)
안희정 지지 의원들 : 자랑할게 따로 있지 그걸 자랑하냐.
안희정 : 문 후보 발언의 충심을 이해한다. 다만 상처받은 분들을 잘 어루만져 달라.
문 후보 진영 인사들 : 안희정이 너무 나갔다. 나쁜 사람이다. 사람 버렸다.
문 : (타 후보들은 나를..) 네거티브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