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소비지출 중 식료품·주거비 비중↑…팍팍한 살림살이
2017-03-22 07:01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20∼30대 가구주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별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32만3000원,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29만1000원으로, 식비·주거비에만 총 61만4000원을 사용했다.
39세 이하 가구주 소비지출이 총 257만70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3.8%가 필수 지출인 식비와 주거비로 묶여 있는 것이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필수 지출 비중은 40대(21.6%), 50대(23.0%)보다 높고 60세 이상 가구주(33.7%)보다는 낮았으며 20∼30대 가구주와 40∼50대 가구주의 필수 지출 비중 격차는 최근 들어 더욱 확대됐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식료품·주거비 지출 비중은 2008년 22.6%에서 지난해 23.8%로 1.2%포인트 확대됐다.
그러나 지난해 40대 가구주의 필수 지출 비중은 2008년과 비교해 0.2%포인트(21.8%→21.6%), 50대는 0.7%포인트(23.7%→23.0%) 줄었다.
60세 이상 가구주의 경우도 2008년과 비교해 0.4%포인트 늘긴 했지만 증가 폭은 39세 이하 가구주보다 작았다.
20·30세대의 필수 지출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소득이 정체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별 평균 소득은 445만6000원으로 2008년 대비 27.6%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같은 기간 40대(35.2%), 50대(35.5%), 60세 이상(34.7%) 등 다른 연령대의 소득은 모두 30%대 상승률을 보였다.
벌어들인 돈이 크게 늘지 않다 보니 씀씀이 증가 폭도 작았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별 평균 소비지출은 21.4% 늘어 40대(27.0%), 50대(27.3%)보다 5.6∼5.9%포인트 작았다.
식비·주거비가 비슷하게 늘더라도 39세 이하 가구주의 여유 자금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40∼50대에 반해 자가 가구 비중이 작고 전·월세 비율이 크다는 점도 20·30세대의 삶이 더 팍팍해진 이유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본격화하고 전셋값이 뛰면서 20·30대의 주거비 부담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