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 사우디 국왕, 中과 650억 달러 경협 체결

2017-03-16 19:41
에너지, 투자 등 분야 경제협력 약속...중국 사우디 원유 수입 늘릴 듯

시진핑 중국 주석은 16일 중국을 방문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 전 사우디 국왕이 중국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이 650억 달러(약 73조5150억원)의 경제 협력에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판은 전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16일 중국 측과 경제협력 관련 조인식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장밍(張明)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투자, 에너지 등 분야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사우디가 중국에 더 많은 석유를 수출하고 중국은 정유·화학 사업에 참여하는 게 핵심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 기업공개(IPO) 참여 등도 논의됐다.

WSJ는 중국 관영 신화사 보도를 인용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16일 살만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사우디의 '비전 2030’ 추진을 지지하며 사우디가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조성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가 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비전 2030은 탈석유 시대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사우디의 경제개혁 플랜이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사우디의 믿을 수 있고 안정적인 원유 수출 시장이며 에너지 분야는 물론 통신·우주항공 등 분야 협력 강화, 금융·투자 협력 플랫폼 조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사우디 언론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사우디는 16년 연속 중국 최대의 원유 공급국이다. 지난해 양국간 무역액은 423억6000만 달러로 사우디는 서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중국 최대 무역 파트너로 확실히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