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경제, 잠재력 떨어졌다…내년에도 2%대”

2017-03-15 08:03
지난해 10월보다 0.4p 하향…2%대 중반 ‘턱걸이’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그동안 한국경제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 시각을 보냈던 국제통화기금(IMF)이 잠재력이 떨어졌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2%대 중반을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한 2017년 경제성장률 3.0%보다 0.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전반적으로 경제에 대한 탄력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IMF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G20 감사보고서’에서 올해 한국경제를 이같이 진단했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7~18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앞두고 나온 자료다.

이 보고서에서는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도 2.8%로 10월보다 0.3%포인트 낮췄다. IMF 전망대로라면 한국경제는 내년까지 5년 연속 2%대 경제성장률에 머물게 된다.

IMF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우리 정부 전망치와 같다. 한국은행은 2.5%를 예상했는데 0.1%포인트 차이다.

한편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각각 3.4%와 3.6%로 10월과 동일했다. 한국과 달리 ▲미국 2.3%(0.1%↑) ▲중국 6.5%(0.3%↑) ▲일본 0.8%(0.2%↑) ▲유럽연합(EU) 1.8%(0.1↑) 등 주요국들 성장률은 올해 모두 소폭 상승으로 수정됐다.

한편 IMF는 인플레 압력에 의해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인다면, 글로벌 금융여건이 예상보다 훨씬 더 경색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높은 공공 및 개인 부채와 취약한 은행 재무구조를 지니고 정책적 완충장치가 없는 신흥국들은 자본유출과 금융경색, 급격한 환율 변화 등에 노출될 수 있다.

IMF는 “많은 선진국은 아직도 수요가 부족하고 물가 상승이 목표치 미만”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세계 제조업과 무역의 뚜렷한 경기 순환 적 상승 반전과 미국 재정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선진국 성장률 전망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IMF 이어 “그러나 신흥 경제국들의 경우 미국 달러 강세와 국제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여건 악화로 성장률 예상치가 약간 하향 조정됐다”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한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에서는 경제활동이 잠재력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