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정운찬, 곧 입당할 것…김종인, 개헌에 중요한 역할 하실 분"

2017-03-14 10:56

바른정당 정병국 전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2017자립생활 콘퍼런스 'Reset! 장애인 정책'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바른정당의 정병국 전 대표는 14일 대권도전을 선언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 최근 탈당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함께 하기 위한 접촉을 이어갈 것이란 뜻을 밝혔다. 

이날 정 전 대표는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 전 총리께서는 탄핵 이후 입당을 하시겠다는 입장이셨다"면서 "곧 들어오시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입당의 대상이 아니었고 연대의 대상이었다"면서 "'패권주의는 더 이상 안 된다'고 하는 전제 하에서 분권형 개헌(헌법개정)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실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들에게) 문은 열어놓고 접촉은 계속 하겠다는 말씀이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개헌을 매개로 한 연대에 관해 그는 "탄핵으로 인해서 조기대선이 된 만큼 이번 대선에서의 가장 큰 이슈는 개헌이 될 것"이라며 "(대선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개헌을 대선 전에 하느냐, 이후에 하느냐의 문제"라며 "3월 중 국회에서 개헌안이 발의되고 통과가 되면 이번 대선에서 동시에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게 저희들의 생각이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좀비정당'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돕겠다고 자원한 일부 강성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을 비난했다.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을 보면 (자유한국당은) 죽어도 죽지 않는 좀비정당 같다"면서 "탄핵 자체에 대해서 불복을 하는 박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가 되어 지키겠다는 소위 진박(진실한 친박)등의 태도를 보며 국민들이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분들은 저희들이 새누리당에 있을 때도 청산대상이었고, 탄핵 자체를 거부하는 세력"이라며 "이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저희들이 합쳐야 된다, 함께 가야된다"고 말했다. 보수층의 결집을 호소하는 한편 친박계 청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보수의 가치를 지킨다고 하는 것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법치"라며 "보수가 지금 이 시점에서 해야 될 것은 헌재 판결을 다 승복하고 그 법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또한 "헌법의 한계가 왔다면, 헌법을 바꾸는 데 중점을 두게 되면 당연히 보수가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영 논리에 빠져 있다면 그거야말로 보수를 궤멸시키는 것이고, 그런 보수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