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심판] 각목, 쇠파이프 등 폭력 난무 … 2명 사망 포함 사상자 속출

2017-03-10 16:13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이 선고된 10일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탄핵 반대측 집회 참가자들의 폭력시위가 벌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오전 11시20분 헌재 재판관들의 만장일치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인용된 직후 친박단체 등이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의 '파면' 주문 낭독과 함께 '헌재를 박살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헌재 쪽 경찰 차벽으로 일제히 몰려들었다.

이때 일부 과격한 참가자들이 각목, 쇠파이프 등을 휘둘렀다. 심지어 경찰 버스에 올라 태극기를 흔들면서 이를 말리는 경찰을 향해 물건을 투척하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 1명이 차량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오후 1시께 집회 참가자로 추정되는 A씨(72)가 안국역 인근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긴 후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50분 뒤 숨졌다.

앞서 또다른 한 남성도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처치를 받던 중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집회 주최 측은 오후 1시 기준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고,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일부는 경찰 차벽과 차량에 밧줄을 걸어 잡아당기는 등 과격행위도 벌였다. 경찰은 2시34분께 현장에서 돌을 투척한 집회 참가자 2명을 연행했다.

무대에서는 경찰을 향한 욕설과 함께 '다 박살내겠다', '돌격하라', '차벽을 끌어내라'고 선동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주최 측은 이날 밤샘 농성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