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번역원, 한국 고전·현대문학 작품 33종 전자책으로 제작

2017-03-09 14:40
고전 28종, 자체 출간 5종 등 출간

한국문학번역원은 1890년대부터 최근까지 출간된 한국 고전·현대문학 번역 작품 33종을 디지털화해 전자책으로 제작했다. 사진은 '구운몽' 전자책 이용화면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한국 고전 등 작품 33종이 전자책으로 출간됐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성곤)은 1890년대부터 최근까지 출간된 한국 고전·현대문학 번역 작품 33종을 디지털화해 전자책으로 제작했다고 9일 밝혔다. 

번역 작품 33종은 이미 번역이 완료돼 있던 고전 28종과 번역원의 번역지원 사업으로 완역돼 자체 출간하는 5종으로, 고전의 경우 한국문학번역사적 가치와 의의가 큰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저작권이 소멸된 10종의 작품을 비롯해 저작권이 소멸되지 않은 작품은 저작권자와의 협의를 통해 전자책으로 출간한다. 자체 출간하는 5종은 그동안 번역원의 번역지원 사업을 통해 완역된 작품 중 아직 해외에 출간되지 않은 작품을 선정했다.

'디지털 라이브러리 오브 코리안 클래식'(The Digital Library of Korean Classics)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는 고전 28종 시리즈에는 1890년대에 해외에서 최초로 소개된 한국문학 번역 작품인 '춘향전'(Printemps Parfumé, E. Dentu, 1892, 홍종오, J. H. 로니 역)과 '구운몽'(The cloud dream of the nine, D. O'Connor, 1922, 제임스 A. 게일 역)이 포함돼 있다. 구운몽을 영어로 최초 번역한 게일은 1888년 캐나다에서 온 외국인 선교사로, 구운몽을 비롯해 춘향전, 조선의 민담 등을 영역해 한국의 문화·언어·풍습을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했던 인물이다. 

이외에도 '한국동화집', '한중록', '해동고승전', '한국고전시선', '월인천강지곡' 등이 전자책으로 제작돼 세계 독자를 만날 예정이다.

자체 출간하는 번역 작품 5종은 고전문학 2종과 현대문학 3종으로, 고전은 '고전여성수필선집'(Classical Writings of Korean Women, 김금원 외 저, 김경년·스테픈 리차즈 역)과 '한국고전문학입문서'(The History of Korean Literature, 고미숙·정민·정병설 저, 마이클 제이 페티드·차길 역)이다. 일본문학 번역의 경우 일본고전문학입문서가 1980~90년대부터 영어로 번역 출간된 바 있다. 

현대문학 번역서는 '석류나무집 이야기', '거울 속 여행', '한말숙 단편선' 등이다. 

김성곤 원장은 "이번 전자책 제작을 통해 한국 고전 작품이 한국문학을 연구하는 학자, 번역가 등은 물론이고 전 세계 한국문학 독자들과 언제 어디서나 소통하기를 기대한다"며 "문학사적 의의에도 불구하고 아직 출간되지 않은 한국문학 번역 작품을 전자책으로 제작해 한국문학에 대한 해외 출판사의 접근성을 증대하고 한국문학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