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일로 中 반한감정, 롯데 말못할 수모 당해

2017-03-06 14:59

[사진=웨이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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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내 반한감정 악화가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이루 말할수 없는 수모를 겪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국 소재 롯데마트 가운데 15곳이 영업정지 조치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동북법인이 운영하는 2개 점포와 상하이 화둥(華東)법인이 운영하는 13개 점포가 현재 영업 정지 상태로 파악됐다. 영업정지 조치 사유의 대부분은 소방법, 시설법 위반이었다.

영업정지기간은 대체로 한달 가량이지만, 현지 분위기상 정확한 재개점 시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롯데 유통 계열사는 중국 내 약 120개 점포(백화점 5개·마트 99개·슈퍼 16개)를 운영하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사건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에서 일어났다. 이 곳의 대형마트인 완자스다이(萬佳時代)는 지난 5일 점포내의 모든 롯데제품을 점포밖으로 끌고 나와 박스채로 쌓아둔 후 중장비 차량으로 박살냈다.

롯데제과의 과자와 롯데주류의 소주제품들을 쌓아둔 채로 "롯데, 가만 두지 않겠다(욕설). (롯데) 제품을 팔지 않겠다"라고 써붙여 놓았다. 또한 이 점포는 "완자는 분노했다. 롯데의 모든 상품을 매대에서 끌어내렸으며 박살내겠다. 롯데는 중국에서 나가라"라는 플래카드를 외벽에 걸어놓았다.

이와 함께 반한감정 역시 타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가 중국의 사드보복과 관련해 WTO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중국매체들은 이를 즉시 현지에 보도하고 나섰다. 환구시보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주형환 산업부 장관의 발언들을 전하고는 "한국의 사드에 대한 집착이 중국 민중의 불만을 샀는데 불구하고 한국이 중국에 책임을 묻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는 전문가 평론을 내놓았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소식에 "할테면 해보라" "이 기회에 한국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반한감정은 무차별 확산되고 있다. "주한미군에 배치될 사드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의 한 고리이며 궁극적으로 중국을 겨냥할 것이므로 중국의 안보이익에 배치된다"는 내용의 포스팅은 이미 수많은 중국인들에게 유포됐다.

이에 더해 "롯데마트가 중국시장에서 철수한다" "롯데 신동빈 회장이 중국인들을 모독했다" "사드배치와 김정남 사망은 한국이 미국과 함께 북한을 무력통일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북한에 중국군 주둔지를 마련할 에정이다"는 등의 유언비어도 무차별 확산되고 있다. 또한 '상무부 발표 구입금지제품 목록'이라는 제목의 포스팅에는 삼성과 현대차, 그리고 한식과 한국요리를 구매하지 말라는 내용이 적시되어 있다. 이 역시 가짜뉴스지만 인터넷상에서 무차별 유포되며 중국내 반한감정을 부채질하고 있다. 베이징내 현지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반한감정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며 "양국 국민들간의 감정에 상당한 손상이 간 상태"라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