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 환구시보, "올 성장률 목표 6.5%? 중국, 자신감 충만"

2017-03-06 10:16
중국 경기 안정, 대대적 구조조정 속 6.5% 성장률 "소중한 성과"
리커창 5일 전인대 정부업무보고, "보호주의 반대, 대외개방 지속"

리커창 중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2017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6.5%로 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정부공작(업무)보고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에 대해 "중국은 자신감이 넘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구시보는 5일 '6.5%, 중국 정부와 사회의 자신감 충분하다'라는 제하의 논평을 게재하고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정됐고 경제체질 전환, 구조조정도 진행 중으로 전체 사회가 자신감을 가질 만한 충분한 기반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경제 구조조정이 전면적으로 진행 중으로 에너지 소모량이 많고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기업이 퇴출되고 경영 효율이 낮은 기업에 대한 지원도 사라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반(反)부패 사정작업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6.5% 안팎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은 쉽게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다른 국가와 중국의 차별점도 언급했다. 환구시보는 "대다수 국가가 거시경제 문제에 대해 '쇼크형' 치료법을 사용해 심각한 사회 혼란을 유발한다"며 "최근 유럽 국가와 미국 등이 이민 문제에 대한 입장을 급선회한 것은 이들 국가의 경제 전략도 쉽게 '경착륙'을 유발할 수 있음을 알려줬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은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성장률 6.5%의 전략을 내놓았고 이는 중국 당국이 경기 안정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지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점점 인류 사회 발전을 이끄는 선두국가로 부상하고 있으며 중국의 발걸음이 글로벌 시장에 큰 의미를 갖게 됐다고 환구시보는 강조했다. 또, "계속 전진하는 것은 중국의 필연적 선택이며 안정은 이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며 "계속 괴롭고 또 고민했지만 무심코 돌아보니 우리는 또 큰 걸음을 내딛었고 이는 사실 아주 훌륭한 결과물"이라고 자평했다.

리 총리는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1시간 40여분 간 정부업무보고를 발표하고 올해 성장률 목표로 6.5%를 제시하며 힘겹게 붙들고 있었던 ‘바오치(保七·7%대 성장)’ 시대에 이별을 고했다.

리 총리는 "이 정도의 목표치가 경제 법칙과 객관적 현실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독사에 물린 팔을 자르는 용기' 등을 거론하며 개혁의 어려움과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외에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를 반대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외국인 투자 환경을 적극적으로 최적화하고 대외개방의 문을 더 크게 열겠다"고 밝혔다.

보호주의 반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대외 개방과 관련된 발언은 최근 롯데 등 한국에 대해 사드 보복 강도를 높이고 있는 행보와 크게 대비돼 주목됐다.

올해 중국 국방예산은 시장 예상과 달리 7% 안팎의 29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에 그쳤다. 하지만 총액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조 위안을 돌파, 약 1조211억 위안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