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간행물 산업에 활력 불어 넣을까…문체부, 진흥계획 발표

2017-03-06 07:48
잡지·정보·전자·기타간행물 5개년 계획…4대 전략, 19개 과제 제시

매체별 하루 평균 이용시간(단위: 분) [자료=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침체 기로에 있는 정기간행물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일 정기간행물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돕기 위한 '정기간행물 진흥 5개년 계획(2017~2021)'을 수립·발표했다. 

잡지는 그동안 텔레비전, 신문, 라디오 등과 함께 4대 미디어의 하나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인터넷, 스마트 미디어의 부상에 잡지 시장의 침체까지 맞물려 그 위상이 상당 부분 하락했다. 

한국언론재단의 '2015 잡지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잡지 등 정기간행물 산업의 매출액은 2012년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2014년에는 2년 전 대비 약 26.2%(4871억 원) 줄어든 1조375억 원을 기록했다. 또 발행 부수도 2014년 잡지 1개사의 평균 발행부수는 1만6253부로, 2012년 1만7925부보다 9.3% 감소했다.

◆ 전문인력 양성, 유통 구조 개선으로 콘텐츠 질 제고

문체부가 내놓은 정기간행물 진흥 5개년 계획은 '역동적인 혁신을 통한 디지털 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4대 과제, 19개 세부 사업을 담고 있다. 4대 과제는 △산업 진흥 인프라 구축(258억 원) △매거진 등 정간물 콘텐츠 부가가치 제고(156억 원) △디지털 융합 혁신(85억 원) △글로벌 경쟁력 강화(70억 원) 등이다.

문체부는 먼저 2021년까지 정기간행물 전문 인력 2160명(연간 432명)을 양성하고,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와 창의 인력에 대한 시상을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획 취재와 프리랜서, 사회공헌프로젝트, 잡지활용교육 등의 사업을 지원해 매거진 콘텐츠의 질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번 계획에는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현재의 유통 구조를 개선하는 방안도 담고 있다. 문체부는 유통과 판매 부수 데이터 집계가 어렵고, 잡지사의 효율적인 재고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 등을 고려해 일원화된 정기간행물의 독자관리시스템(CRM) 구축을 통해 잡지 유통과 고객 관리의 효율성을 놀인다는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잡지의 디지털화 전환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문체부는 뉴미디어 제작과 모바일 이용‧구매에 최적화된 온·오프라인(O2O) 유통 지원 시스템 등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의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잡지 제작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잡지가 다매체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잡지 등록 추세 [자료=문화체육관광부 제공]


◆ 우수 콘텐츠 잡지 사업 확대…자문위원회 운영 활성화 

2005년 시작한 우수 콘텐츠 잡지 선정·보급 사업의 지원 규모와 배포처도 재정비한다. 우수 콘텐츠 보급 사업은 문체부가 매년 초 응모 접수와 심사 과정 등을 거쳐 95종 내외의 잡지를 선정·구입해  공공도서관과 문화 소외 지역 등에 배포하는 사업이다. 문체부는 일정 비율의 지역 향토 잡지를 우수 콘텐츠 잡지로 선정하는 규정을 새롭게 만드는 등 콘텐츠 평가 요소를 개선하고, 현행 5개 분야 525개소의 배포처를 향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정기간행물 산업 진흥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 앞서 정기간행물 산업 실태조사 연구와 세부 실행 계획을 마련하고, 정책 자문 기구인 정기간행물진흥자문위원회의 운영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정기간행물진흥자문위원회에는 정기간행물 관련 주무 부처와 독서단체, 시민단체, 전문가, 관련 업계 10년 이상 종사자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산업 인프라 구축 △우수 콘텐츠 매거진 제고 △유통·문화 소비 촉진 △디지털 매거진 융합 혁신 △매거진 해외 진출 등 5개 소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한편 2016년 12월 말 기준 '잡지 등 정기간행물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등록된 간행물의 수는 8769개이며 이 중 등록된 잡지의 수는 4931개(56.2%), 전자・정보 간행물은 1,720개(34.9%), 기타 간행물은 2,118개(43.0%)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4대 과제, 19개 세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4차 산업 혁명시대에 대비하겠다"며 "앞으로 이번 계획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잡지 업계, 유관 정부기관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