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올해 1조450억 원 투자...‘일자리창출’ 앞장

2017-02-27 15:55
27일, ‘Next 50년 설비고도화 투자발대식’ 가져
3고로 3차 개수, 2제강 3전로 노후교체, 발전설비 경쟁력 강화 등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27일 본사 대회의장에서 ‘Next 50년 설비고도화투자 발대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 5번째부터 김정재·박명재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장인화 철강생산본부장,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 이대우 노경협의회 대표, 안동일 포항제철소장. [사진=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공]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올해 1조원이 넘는 설비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포항제철소는 27일 본사 대회의장에서 ‘Next 50년 설비고도화투자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장인화 철강생산본부장, 안동일 포항제철소장, 포스코패밀리사 임직원 및 외주파트너사 대표 등 회사 관계자를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 박명재·김정재 국회위원, 윤광수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주요 인사 250여명이 참석했다.

‘Next 50년 설비고도화 투자 발대식’은 노후 설비가 많은 포항제철소의 설비 성능을 대대적으로 향상해 고부가가치 월드프리미엄(WP)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올해에만 약 1조450억 원의 투자가 이뤄지며 3고로 3차 개수 사업을 시작으로 2제강 3전로 노후교체, 발전설비 경쟁력 강화 등의 투자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

장인화 철강생산본부장은 “포항제철소의 노후화된 설비와 공정을 고도화해 원가, 기술, 품질 측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철소로 거듭나겠다”며 “이번 투자로 Next 50년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포스코에 믿음과 신뢰를 준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겠다”고 말했다.

단일공사로 가장 큰 투자사업인 3고로 3차 개수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고로 본체와 내화물 해체 작업을 시작으로 109일 동안 3,00억 원의 사업비와 연인원 12만 명의 인력이 투입될 계획이다. 지난 1978년 12월 준공된 3고로는 1989년 1차 개수에 이어 2006년 2차 개수 이후 지난 11년 동안 4000만t 이상의 쇳물을 생산해왔다.

2007년에는 평균 출선비 2.83t/d·㎥을 달성해 세계 최고 신기록을 기록하기도 했다. 준공을 마치면 3고로는 내부 부피가 4350㎥에서 5600㎥으로 늘어나고 출선비도 개선돼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고로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 같은 대규모 설비투자는 지역 일자리창출과 경제유발효과를 가져와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설비고도화 공사 기간 동안 해체 및 설치 작업 시 토목·건축·기계·축로·전기 담당 등 지역의 다양한 건설 인력이 투입되고 출자회사, 외주파트너사 직원과 정비인력의 작업물량 또한 증가해 연인원 28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3고로 개수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근로자 이상수(52세) 씨는 “지역경기 침체 속에 겨울철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일감이 크게 줄었으나 이번 대규모 공사로 눈코 뜰 새 없이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설비고도화 투자 사업으로 지역과 유관 산업에 미치는 경제유발효과는 1조7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산출된 적정가에 가장 알맞은 금액을 제시한 업체를 선정하는 ‘적정가 낙찰제’ 등을 통해 업체들의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직발주 품목을 확대해 지역과의 상생을 실천할 계획이다.

해도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미영(49세) 씨는 “공단을 출입하는 인부들의 발길이 줄면서 매상이 뚝 떨어졌는데 이번 투자를 통해 손님도 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제철소는 향후 지속적인 투자 사업을 통해 설비 고도화를 달성하고, 지역경제에도 더욱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