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 '땡땡거리'에서 '행복주택'으로 탈바꿈한 가좌지구…저렴한 임대료, 대학생 특화단지 인기

2017-02-26 11:07
전용면적 16㎡ 임대료 보증금 3400만원에 월 7만~18만원 선, 인근 전용면적 13㎡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5만원

서울 가좌지구 행복주택 전경. [사진=김충범 기자]


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가좌지구는 버려진 철도부지를 활용해 지은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행복주택이다. 부담 없는 임대료로 안정적으로 거주하며 청년들이 더 큰 꿈을 이뤄나가길 기대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평균 4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주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아파트인데도 주변 원룸보다도 임대료가 확실히 싸 복권에 당첨된 기분입니다." (대학생 입주자 박모(22·여)씨)

지난 24일 오전 국토교통부가 개최한 서울 '행복주택 가좌지구' 입주식이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황교안 권한대행, 강호인 국토부 장관 등 주요 인사를 비롯해 행복주택 입주민,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최근 가좌지구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가좌지구가 이처럼 주목받게 된 것은 대학생 특화단지로 지어지는 최초의 행복주택이기 때문이다.

대학생 특화단지는 대학생 수요가 많은 곳에 단지를 형성하고 공급물량의 50% 이상을 대학생에게 공급하는 주택이다. 가좌지구의 경우 인근에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명지대 등 많은 대학들이 밀집해있어, 대학생 특화단지로써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 362가구의 입주민을 모집한 가좌지구는 이중 80%에 달하는 290가구가 청년층, 나머지 20%는 고령자 등으로 이뤄져 있다. 청년층 가운데는 대학생이 222가구로 77%를 차지하고, 사회초년생 43가구(15%), 신혼부부 25가구(8%)로 구성된다.

가좌지구의 전용면적 16㎡ 기준 대학생 월임대료는 7만원(보증금 3400만원)부터 18만원(보증금 500만원) 선이다. 인근 전용 13㎡ 원룸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임대료 55만원, 전용 24㎡ 원룸이 보증금 2000만원에 월임대료 5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다. 

지난 23일 입주했다는 사회초년생 최모(남·26)씨는 "본가가 동작구 사당동에 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초년생이 돼 이 단지에 신청했는데 운 좋게 입주하게 됐다. 무엇보다 임대료가 저렴해 부모님이 매우 기뻐하신다"고 말했다. 

사업지는 마포구 성산동과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접경 지역인 기차길 위에 조성돼있어 경의선 가좌역이 가깝고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이용하기 수월하다. 또 종로, 여의도 등지로 이동하는 버스노선이 많다. 행복주택은 성산동에 속하며, 단지에 조성된 데크는 성산동과 남가좌동을 잇는다. 미래 지향적인 독특한 건축 형상을 갖추고 있는 점도 이 단지만의 관심거리다.

다만 행복주택 입구로 통하는 마포구 성암로의 경우 철길 맞은 편 성산로와의 사이에 있는 철길 건널목이나 연남동으로부터 들어서는 등 운전 진입 루트가 다소 한정돼 있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또 경의선이 서울 주요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한 노선이 아닌데다, 특히 가좌역의 경우 배차가 다소 긴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단지 주변에 생활 편의시설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점도 다소 아쉽다. 대형 마트를 가기 위해서는 차량으로 약 5~10분 거리에 위치한 월드컵경기장 일대로 향해야 한다. 또 단지 자체 내에는 아직 기본적인 상업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