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정례회의 의사록, "상당히 가까운 시일"에 금리인상 시사..이르면 3월 인상 가능성

2017-02-23 07:34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이 조만간 추가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연준 의사록을 통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준)의 지난달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상당히 가까운 시일(fairly soon)’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부터 이틀간 열린 정례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앞으로 다가오는 회의에서 잠재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향후 고용과 물가 지표가 현재 전망되는 수준과 일치하거나 그보다 양호할 경우, 또는 고용 극대화와 인플레 목표가 초과 달성될 위험이 있을 때"라는 전제조건을 붙였지만, 이는 연준 내부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낙관적 시각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뉴스 등 외신들은 풀이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르면 3월 14~15일로 예정된 차기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회의록에는 연준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그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을 지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대부분의 정책위원들은 행정부의 재정 및 여타 정책적 변화의 규모, 구성, 시기, 그리고 그것이 중기적으로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미칠 변화와 관련해 향후 불확실성이 높아져싸는 점에 동의했다"는 내용은 이런 해석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한다.

일부 위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규제 완화, 재정 부양책이 인플레이션 급등과 실업률 하락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인플레 압력의 증가를 막기 위해 나중에 급하게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추가적인 금리 정상화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14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역시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인상을 너무 오래 미루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금리인상 시기가 머지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옐런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도 "향후 데이터를 보면, 시장이 강해지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며 경제를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날 의사록 발표 후에도 연방기금금리 시장은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27%로 낮게 반영하고 있다. CME그룹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한 차례 올리고 11월이나 12월에 한 번 더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의사록에서는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언급은 빠졌는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리인상 시기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밥 파블리크는 마켓워치에 “내달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정책위원들이 의사록을 통해 금융시장을 금리인상에 대비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의 브레트 라이언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록에서는 과거에 비해 상방 리스크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 이제 연준의 정책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하면서도 “이것이 3월 금리인상을 강력히 시사하는 부분은 아니”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지난달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 0.5∼0.75%로 동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올해 금리가 3차례 추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