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유승민, 단일화 포기 못하면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라"

2017-02-22 10:17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중앙당 바른광장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2일 자당의 경쟁상대인 유승민 의원을 향해 "국정농단세력과의 후보 단일화를 포기할 수 없는 유 의원이라면 차라리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시길 권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유 의원이 단일화를 이야기할수록 대선필패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제자리로 돌아가시는 것이 유 의원을 위해서도 나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창당이래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바로 국정농단세력과 완전히 절연하지 못하는 태도가 원인"이라며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해당행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전 남 지사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해서도 "자유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는 우리 당의 본질과 관련된 문제"라며 "그냥 어영부영, 적당히 봉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불과 열흘 전 이 자리에서 우리 바른정당의 모든 국회의원과 원외위원장들은 머리를 맞대고 7시간 토론 끝에 국정농단 세력과 연대는 없다고 결론을 지었다"면서 "아무리 대선 후보라고 해도 당의 큰 방향과 어긋나는 얘기를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 지사는 "우리가 보수고 한국당은 수구"라며 "낡은 기득권 세력을 떨쳐내는 진짜 보수의 길이 우리 바른정당의 길"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대구·경북(TK) 지역이나 핵심지지층의 여론 때문에 이런(단일화) 얘기를 하는 게 이해는 가지만, 이것은 우리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선거의 방향을 잘못 가게 하고 승리도 불가능하게 하는 옳지도 않고 승리할 수도 없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당의 대선주자인 유 의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유 의원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꺾기 위해 범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며 한국당에도 문을 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