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 송해 울린 숨겨둔 딸, 유지나 ‘깜짝 고백’
2017-02-20 14:54
송해와 유지나는 20일 KBS2 ‘여유만만’에 함께 출연했다.
송해는 “91세 나이에 숨겨 놓은 늦둥이 딸이 있다. 요새 눈도 많이 와서 숨겨놨었다”며 유지나를 스튜디오로 불렀다. 유지나도 “정말 제 아버지”라고 답하며 활짝 웃어 보였다.
둘의 인연은 특별했다. 유지나는 “아버지가 중학교 1학년 때 돌아가셨다. 제 아버지와 송해 아버지가 네 살 차이”라고 말했다. 송해도 6·25 전쟁 당시 어머니와 여동생과 이별했고,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둘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실제 부녀 사이처럼 가깝게 지냈다.
송해는 “연예계에 나를 보고 ‘아버지’라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유지나와는 이상하게 인연이 갑자기 깊어졌다”며 “유지나가 판소리를 전공했다가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는데, 14~15년 전 ‘전국노래자랑’에서 처음 만났다. 녹화 마치고 경치 좋은 주막집에서 지나가 술을 먹고 노래를 한 가락 했는데 보통 명창이 아니더라. 그게 첫 인연이 됐다”고 털어놨다.
유지나는 지난해 11월 송해와 함께 ‘아버지와 딸’을 타이틀곡으로 한 앨범도 냈다.
유지나는 “제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있어서 ‘아버지와 딸’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작곡가 박현진 선생님이 데모를 만들어서 송해 선생님께 들려 드렸는데 ‘우리 지나가 나를 울리는구나’라며 막 우셨다고 하더라”고 노래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며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