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희정 ‘선한 의지’ 발언, 아수라 백작 같은 행동”

2017-02-20 14:38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5일 서울 강북구 꿈의숲 아트센터에서 열린 '2040과 함께하는 아이 키우기 브런치토크'에서 학부모와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의당은 20일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이른바 ‘선한 의지’ 발언에 대해 “신문방송에서는 보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진보, 매체별로 정치성향을 바꾸는 아수라 백작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진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열고 안 지사의 전날(19일) 부산 강연 발언을 거론하며 “뇌물과 특혜의 정경유착 그리고 강요로 생성된 미르·K스포츠 재단을 긍정하는 발언은 그 자체만으로도 문제”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안 지사는 당시 ‘즉문즉답’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평가하면서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시려고 그랬는데, 그게 뜻대로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르·K스포츠 재단과 관련해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업의 많은 후원금을 받아서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어 하는 마음이실 것으로 저는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것이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장 대변인은 이에 대해 “더욱 큰 문제는 어제 부산 강연에서처럼 자극적인 문구의 언론보도로 논란을 불러일으켜 보수층의 지지를 구하면서 정작 SNS에서는 오해라고 해명하면서도 정정보도 요청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상황을 즐기고 있는 듯한 안 지사의 태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본인의 발언 진의와 정치성향을 언론이 왜곡했다면 해당 언론에 강력히 항의하는 것이 정상적인 대응”이라며 “하지만 안 지사는 신문방송에서는 보수의 얼굴을 했다가 SNS에서는 진보의 얼굴로 바꾸는 아수라 백작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 지사에 대한 지지율은 문재인 전 대표의 오락가락 말 바꾸기에 대한 불신의 표현인데, 안 지사마저 문 전 대표 따라가기를 한다면 국민들의 현기증만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저의 발언 취지와 전혀 다르게 기사를 작성해서 보도해 그 점에 대해 유감”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4대강이나,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얘기하면서 그들이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있었다 할지라도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선의라 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