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뮤지컬 '넌센스2' 배우 박해미 “첫 연출 도전, 한 20년은 늙은거 같아”

2017-02-21 10:16
연출과 함께 원장수녀 메리 레지나 역으로 참여
산만해 보일 수 있지만, 폭 넓은 관객 선호도는 강점

배우 박해미가 뮤지컬 '넌센스2'로 연출가 도전에 나섰다. [사진=로네뜨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첫 연출 도전이라 그런지 외롭고 힘들었어요. 이 힘든 싸움을 왜 시작했는지, 한 20년은 늙은거 같아요. 한 가지만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 박해미는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넌센스2’ 프레스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뮤지컬 ‘맘마미아’ ‘스위니토드’ ‘브로드웨이42번가’ 등 다수의 뮤지컬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기도 한 박해미는 이번 ‘넌센스2’에서 연출가일 뿐 아니라 원장수녀 메리 레지나 역으로 참여한다.

박해미는 “첫 공연을 했는데 ‘장외에서 연출가로만 일했으면 좋았겠다’란 생각이 들더라. 서로 연습시간도 부족하다 보니 손발이 안 맞는 부분도 있었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연출가 데뷔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넌센스2’는 ‘넌센스 시리즈’의 원작자인 단 고긴이 대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개성 강한 다섯 수녀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그린다. 특히, 개그우먼 조혜련, 방송인 박슬기, 쥬얼리 출신 예원, SBS TV 프로그램 ‘K팝 스타’ 출신 가수 이미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연예인들이 출연한다.

박해미는 “극 중 캐릭터가 다들 독특하다.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처럼 보여주고 싶었다”며 “최대한 이 멤버들을 무대 위에서 재밌고 멋있게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들을 뒤에서 받쳐주고 더 돋보이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1994년 뉴욕에 이어 1995년 한국에서 초연됐던 ‘넌센스’는 박해미의 연출로 새롭게 바뀌었다. 특히, 개그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됐다. 다만, 관객을 웃기려는 데 방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대사 양이 많아져 극이 산만해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박해미는 “드라마가 잘려 있어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다양한 개그적 요소가 섞여 있어 관객층도 애매할 수 있다"면서도 "소극장에서 테스트 했을 때는 어린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다 좋아하더라. 전통적인 뮤지컬 관객이 따로 있다고 보지 않는다. 대중의 마음에 들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해미는 “어떤 작품이든 관객들이 재밌게 보고 갔으면 좋겠다. ‘넌센스2’는 다른 작품보다 유쾌하다”며 “워낙 유머를 사랑해서 내가 했던 작품은 모두 유머가 있었다. 힘든 세상에서 이 순간만은 현실을 잊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남는 작품으론 힘들겠지만, 관객이 잠시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3월 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사진=로네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