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H&B와 화장품 업고 '뷰티 신세계' 열까
2017-02-15 04:14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신세계가 '뷰티'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까.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최근 화장품 공장 운영을 시작하고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분스'와 '부츠'를 강화하는 등 뷰티 재정비에 나섰다.
신세계는 지난 2012년 분스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대기업의 진출이라는 평가와 함께 다양한 해외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초기에 주목을 받았지만, H&B 절대 강자인 CJ의 올리브영을 넘기엔 한없이 부족했다.
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데 실패한 신세계는 올해 영국 H&B 스토어 브랜드인 ‘부츠(Boots)’로 화력을 더한다. 부츠는 영국계 드럭스토어로, 2014년 12월 미국 월그린이 인수했다.
신세계는 부츠 본사와 구체적인 진출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H&B 스토어를 넘어 신세계는 뷰티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넓히고자 주력하고 있다. 유통망을 적극 활용, 지난해 오픈한 하남 스타필드에 화장품 편집숍 '슈가컵'을 열기도 했다.
특히 업계는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가 신세계 뷰티 산업 재정비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이탈리아의 화장품 제조 회사 인터코스와 지분율 50:50으로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공장이다. 지난 6일부터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공장 규모는 1만3452㎡(4064평)로, 스킨케어와 색조제품을 포함 제품 약 5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다. 이 공장에서는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인수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제품도 일부 만들 예정이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가진 유통망과 자본이 바탕이라면 어떤 사업에 뛰어들어도 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면서 "H&B 스토어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내다보고 있는 데다 뷰티 산업 역시 최고 성장세를 거듭 기록하는 만큼 뷰티 쪽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