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한수원 사장 "월성 1호기 항소심 재판서 안전성 입증토록 노력"
2017-02-12 11:13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은 법원이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 "항소심 재판에서 안전성 입증토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 9일 세종특별자치시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7일 서울행정법원은 원전 근처 주민들이 원안위를 상대로 낸 '월성1호기 수명연장을 위한 운영변경 허가처분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이 사장은 이런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우리도 자료를 잘 만들어 원안위에 제출하고 집행정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이 될지도 잘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법기관이 내린 판단에 대해 '왜 그런 판단을 내렸을까'를 객관적으로 다시 되짚어보는 게 필요할 거 같다"며 "그런 것들이 다음 항소심 재판에 충분히 소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월성1호기는 1983년 4월 22일 운전을 시작했으며 설비용량은 68만kW다.
전력수급과 관련해선 "월성1호기의 생산량은 전체의 2%가량이긴 하지만 금액으로 보면 2000억원이 넘는다"며 "68만kW라는 게 어찌 보면 작지만, 어찌 보면 크기도 한 숫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발전소의 가동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전력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우려스럽게 보고 있는 건 맞다"며 "회사로서는 가동하는 걸 추진하고 있지만, 국가 전체로서 어떤 판결을 내릴지는 다른 데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간담회에서 글로벌 원전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한수원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전 운영지원계약(OSSA)을 맺었다.
올해는 발전소 운영과 관련된 구매나 품질관리 등 다른 분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동유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도 플랜트 및 운영정비기술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사장은 또 "조만간 전 세계적으로 원전 해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수원은 2021년까지 해체기술 확보에 주력해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의 원전 해체 수요를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