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 "40년 축적 기술에 첨단기술 접목해 안전사고 예방"
2017-02-08 07:00
"안전 예방 위해 스마트커넥티드메트로 시스템 개발"
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서울메트로 본사 사장 접견실에서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을 만났다. 김태호 사장은 지난달 22일 발생한 사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2일 오전 6시28분께 잠실새내역에서 전동차 하부 단류기함에서 불꽃을 동반한 연기가 발생해 열차 운행이 중단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서울메트로 측은 '차내에서 대기하라'는 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 사장은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사고 발생시 비상대응 조치 매뉴얼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고 이에 따라 승객들에게 전동차 내에서 대기하라고 안내했다. 서울 지하철 전동차는 객차가 불연재로 만들어져 연소하지 않는다"면서 "해외 지하철에서도 고장 상황을 기관사가 인지할 때까지 전동차 내에서 대기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현재의 안내방송 등의 매뉴얼, 기관사 상황대응능력 제고 등에 있어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내내 '안전'을 강조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서울 지하철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인식한 것이다.
김태호 사장은 "서울메트로의 40여년 이상 축적된 노하우에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운영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한다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이에 따라 시설물 상태를 실시간으로 통합해서 모니터링하고 예방, 정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스마트 커넥티드 메트로(Smart Connected Metro)'를 고안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차량의 운행정보와 승객의 동선, 서울메트로 지하철 상태정보와 여러가지 환경 변화 등 다양한 정보들을 모두 연결해 승객들에게 차량의 지연 상태, 운영상태, 엘리베이터 가동 여부, 사고발생 여부 등의 정보들을 집에서 나오기 전부터 알 수 있도록 한다면 굉장히 편리하고 안전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미 개발된 기술들을 엮어서 구슬을 꿰듯이 지하철이라는 특성에 맞게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요즘에는 지하철 사고가 발생하면 SNS(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먼저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면서 "서울메트로 직원들은 보다 늦게 사고소식을 접해 대처방안 마련이 늦어지면서 늑장대응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열차지연 관련 민원은 하루에 70~80여건에 달한다. 지하철 5~8호선에서 발생한 전동차 출입문 관련 사고는 총 112건으로 이 중 '이용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92건에 달했다. 서울메트로도 최근 5년간 지하철 출입문 끼임사고가 828건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도림역에서 연 평균 7.8건의 출입문 끼임 사고가 발생했고 이는 전체 역 연평균사고 건수 1.3건에 비해 6배가 많다
김태호 사장은 "특히 환승 구간과 혼잡도가 높은 구간에서 집중 발생하는 승하차 슬라이딩이 승객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위치별로는 계단 및 환승 승강장 근처, 시간대로는 출퇴근과 막차 시간대에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지하철 이용을 위해 승객이 지켜야할 지하철 안전 10계명을 제정, 홍보하는 등 시민의 협조도 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올해 상반기에는 유럽의 도시철도 회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형식의 서비스 품질체계 지표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정기적으로 수준을 제시할 예정"이라면서 "지연시간 장애건수 불만건수 등 우리의 현장을 수준을 그대로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계획으로 여러가지 서비스를 질적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목을 8개 분야의 20개 내외의 계략적 지표를 선정하고 있고 홈페이지나 언제든지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메트로는 올해 서울도시철도공사와 통합을 앞두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3월 통합이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12월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가 통합공사 조례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 지연되고 있다. 김태호 사장은 "오는 첫 시의회 회기내 통합공사 조례가 상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3월에 통과되면 출범까지는 약 2~3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 그는 "해외 다른 도시들 보면 민간사업자와 공공도시철도 운영사업자가 같이 경쟁하는 구도는 있어도 똑같은 두 공사가 나눠진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공공기관은 하나로 통합해 교통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통측면에서 서울 미래교통체계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 지하철이 9호선까지 있고 2022년까지 경전철이 10개가 더 생긴다. 버스, 택시, 마을버스 등 천만 명 이상의 사람이 사는 데서 교통시스템이 통합돼야 체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프랑스는 파리 교통공사 밑에 지하철, 버스, 트램, 택시가 있고 독일도 교통공사가 지하철, 트램, 버스를 동시에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해외 다른 도시들 처럼 교통시스템이 통합적으로 모아져야 한다. 우선 지하철을 통합하고 다른 교통수단도 통합해야한다"면서 "통합은 비용절감이나 경영효율 이상의 목적을 가지고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