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근월물-원월물 가격 역전 가능성..유가 상승 신호

2017-02-06 14:01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원유 시장에서 과잉 공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유가 상승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최근 2년 간 원유 선물 가격은 원월물이 근월물 대비 꾸준히 높았다. 이 같은 콘탱고(contango) 상황에서는 당장 원유를 파는 것보다 원유를 보관하는 것이 더 이득이기 때문에 과잉 공급과 콘탱고는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근월물과 원월물의 가격 차이가 좁아지고 있다면서 가격 역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등은 이르면 올해 2분기에 근월물이 원월물 가격을 넘어서는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간 백워데이션이 상품 수익을 좌우할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시에테 제네럴 상품 연구소는 올해 말 인도분과 내년 초 인도분 간 가격차이가 요동치고 있다며 이는 근월물의 가격 역전을 신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보통 백워데이션은 콘탱고와 반대로 공급 부족일 때 나타나기 때문에 유가에 호재로 해석된다.

작년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이 일일 약 18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한 이후 유가는 근월물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탔다. 원유 근월물은 최근 배럴당 50~55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2014년 중반 최고가에 비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JP모간의 에벨레 케메리 에너지 투자 전문가는 “투자자와 시장 참가자들이 유가를 낙관하고 있다”며 “유가 커브가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되면 시장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수급 균형 기대감 속에서 원유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원유 순롱포지션은 10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근월물이 원월물 가격을 역전하더라도 투기에 의한 것이지 공급 부족에 따른 것이 아니라며 백워데이션이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