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완구 승산 회장 빈소, 각계 조문객 행렬 줄이어…"더 살아계셨으면 좋은 일 많이 하고 가셨을텐데"
2017-02-05 15:58
아주경제 유진희·문지훈·이소현 기자 = 고(故) 허완구 ㈜승산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는 지난 3일부터 재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빈소가 마련된 첫날인 지난 3일에는 허진수 GS칼텍스 대표이사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고인을 추모했다.
4일에는 오후 2시께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과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등이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오후 4시께에는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오후 6시께에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도했다.
박용성 전 회장은 "5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이웃이 떠나 아쉽다"며 "더 오래 살아계셨으면 주위에 좋은 일 많이 하고 가셨을텐데 너무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고인의 조카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4일에 이어 5일에도 빈소를 찾았다. 지난 4일에는 오후 3시 40분께 고인을 추도했으며 5일에는 오후 2시 40분께 분향실에 들른 뒤 가족들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구본무 LG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도 빈소에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허완구 회장은 LG그룹 공동창업주인 고 허만정 회장의 다섯째 아들로 지난 3일 오후 2시15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경남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윈게이트 대학을 졸업한 고인은 1969년 ㈜승산의 전신인 물류회사 대왕육운을 설립해 LG그룹의 육상 운송사업을 담당했다. 지난 1991년에는 미국의 대형 철강회사인 파웨스트스틸(Farwest Steel)을 인수하기도 했다. GS그룹이 분리된 이후에는 GS그룹의 육상 운송사업을 영위하다 2006년 운송사업부문을 구조조정한 뒤 부동산 임대, 콘도 개발 및 운영 등을 영위해왔다.
허완구 회장은 국내 스포츠 및 교육 분야를 비롯해 의료기술 등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각종 지원을 지속해왔다.
고인은 지내며 민속씨름 부흥과 저변 확대를 위해 초대 한국민속씨름협회장 맡기도 했으며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 대한올림픽위원회 KOC 부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교육사업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진주여고 건물 현대화 사업에 사재 약 100억원을 기증하기도 했으며 1986년부터 최근까지 약 1000여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해왔다. 진주여고는 부친인 허만정 회장이 1925년 설립한 학교다. 이밖에 서울대병원과 서울대 의과대학, 서울대 치과병원에도 기부했다.
또 한국의 세계화를 위해 미국 오리건 주립대 박물관에 한국관을 설치·기증했으며 이홍구 전 총리와 서울국제포럼을 창립해 한국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도 기여했다.
이같은 공로로 고인은 1996년 국민훈장인 동백장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산학협동상 특별상, 진주시 문화상, 적십자회원유공장 명예대장, 제31회 경남 교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자 이화여고 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 차녀 허인영 승산 대표이사가 있다. 발인은 오는 7일 오전 7시, 장지는 경남 진주시 지수면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