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당기순익 5년만 흑자전환… 우려 해소
2017-02-02 17:22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재무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동국제강이 고수익 제품군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2일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69억원으로 2015년 1936억원 대비 32.6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244억원 순손실에서 1143억원으로 5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남짓을 차지하는 봉형강의 판매량이 되살아나는 건설 경기로 인해 수요가 늘어난 고수익 제품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선구축한 게 주효했다.
다만 지난해 환율 변동 및 보유주식 처분에 따른 손실분을 반영해 4분기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1% 쪼그라들었고, 당기순손실은 1424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7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고, 재무구조조정이 완료되면서 회사의 체질은 크게 개선됐다.
앞서 2015년 5월 동국제강은 페럼타워를 4200억원에 매각했고, 이듬해 국제종합기계, 페럼빌, DK유아이엘, 골프장을 운영하는 페럼 인프라 등 자회사를 외부에 넘기는 재무구조개선을 완료했다.
이런 결과로 국내 신용평가기관인 한국기업평가는 연초 동국제강의 무보층사채 신용등급을 BB+로 상향 조정했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상·하반기 각각 1700억원, 2000억원의 원화사채, 사채 만기가 도래하지만, 자회사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 등으로 상환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상반기 내 브라질 CSP 제철소에서 생산된 슬래브가 국내 후판 공장에 투입되면 올해 실적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CSP 제철소에서 생산된 슬래브 146만톤을 오는 3~4월께 당진 공장에 투입하는 등 시너지를 모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